세계 최대의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의 배틀 메모리얼연구소는 현존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보다 처리 용량이 300배 가량이나 큰 초고속 슈퍼컴퓨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배틀 메모리얼연구소는 총 5억달러를 들여 오는 2008년까지 미국 테네시주의 오크리지국립실험연구소에서 초당 정보처리 능력이 1천조 회에 달하는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존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는 일본의 ‘어스(Earth) 시뮬레이터’로 초당 약 35조회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오크리지실험연구소의 윌리엄 매디아 부소장은 “오늘날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은 ‘과학을 위한 과학’이 아니라 경제개발을 위한 과학 투자에서 나온다”며 이같은 슈퍼컴퓨터의 개발이 향후 20년간 미국 과학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의학 연구부문의 선두를 지향하는 오하이오주립대는 앞으로 배틀연구소의 초고속 슈퍼컴퓨터를 이용, 관련 신기술의 상용화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오하이오대는 특히 나노테크놀로지와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엄청난 양의 의학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야 하는 생의약 정보과학 분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새로 개발되는 슈퍼컴퓨터는 또 기상 유형 분석과 블랙홀 연구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오하이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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