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위협 금품 갈취 범죄 `기승`

 “돈 몇푼 아끼다 해킹 당할래?”

 해킹을 통해 기업의 전산망이나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마비시키겠다고 위협하며 돈을 뜯어내는 컴퓨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특히 동유럽지역의 해커들이 기업 전산망에 대한 공격을 자행, 수백만달러의 피해를 입혀온 것으로 사법당국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근 영국의 한 온라인 도박 업체는 동유럽 출신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사이트가 다운된 후 “수만파운드를 내지 않으면 다시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영국의 또다른 업체는 해킹으로 인터넷망이 다운되면서 서비스가 마비돼 166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도 10여곳 이상 이러한 공격의 피해를 입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해커 범죄자는 한꺼번에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보내 피해자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만 소액 결제를 주로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주요 목표가 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인터넷 마비로 인한 피해액에 비해 적은 액수인 3만∼4만달러를 요구하면 기업들은 들어주려 하기 쉽다”며 “그러나 해커가 정말로 공격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라고 경고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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