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단말기 하나로 유선전화ㆍ휴대폰 활용
KT(대표 이용경)가 미래역점사업이자 대표적인 유무선통합 상품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폰’ 서비스의 상용화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원폰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가정이나 구내에서 휴대폰을 유선전화기처럼 활용하고 외부에서는 KTF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향후 홈네트워크 환경의 기반 플랫폼인 홈게이트웨이와도 연동이 가능해 KT로서는 단순 신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T는 연말 원폰 서비스출시를 목표로 최근 사업전략수립을 마무리하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한달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 단말기조차 아직 개발되지 않은데다, 이동전화 매출 잠식을 우려한 KTF의 반발로 서비스 출시 시기는 물론 순조로운 사업추진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KTF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집안에서 사용하는 이동전화 수요를 원폰이 상당부분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현재 원폰개발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도 단말기 적용 수요를 미리 예측할 수 없어 단말기 개발에 매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KT가 유무선통합·그룹 시너지 등 거창한 비전을 제시해왔지만, 결국 현실화하는 과정에서는 내부 마찰이 이만저만한게 아닌 것이다.
KT 관계자는 “결국 결합상품 규제나 자회사 통합 등 KT에 대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자회사간의 시너지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원폰서비스도 일단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없지만 내부 진통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고백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