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코리아 디자인센터` 이관 배경

 모토로라 최대규모의 CDMA 연구개발(R&D)센터인 MKDC를 어필텔레콤으로 이관하는 연구개발조직의 구조 조정은 국내 휴대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200여명의 R&D 인력이 근무중인 MKDC는 지난 98년 휴대폰 개발연구소로 출발해 CDMA엔지니어링센터로 이름 바꾼이후 지난 2000년 오늘날의 MKDC로 확대 개편됐다. 하지만 MKDC는 모토로라 최대 규모의 CDMA R&D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해부터 해체설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업계는 모토로라의 MKDC 인력재배치 및 구조조정 결정이 사실상 MKDC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어필텔레콤이 충분히 MKDC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MKDC를 운영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모토로라가 재배치라는 명분으로 국내 R&D센터의 인력재배치 및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셈이 됐다.

 이에따라 당장 MKDC R&D 인력중 상당수가 국내 업체들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샌디에이고 연구소나 어필텔레콤으로 일부 인력이 흡수되고 상당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MKDC를 떠나 국내 업체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휴대폰업체간 R&D 인력 붙들기 경쟁이 다시 한번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어필텔레콤은 모토로라의 휴대폰 생산 파트너에서 R&D와 생산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됐다. 모토로라가 어필텔레콤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져 어필텔레콤은 모토로라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창업자인 이가형 전 사장이 물러난 어필텔레콤은 이번 모토로라의 MKDC 이관 결정으로 사실상 모토로라의 자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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