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 업체들, "인도네시아로 떠나자"

서비스 확산 댄 중국 시장 규모 버금

 국내 중계기업계가 인도네시아에서 ‘제2의 중국 신화’를 찾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CDMA사업자들이 서비스망 확대를 위해 중계기 도입을 검토하면서 지난 2001년 중국 CDMA 특수 이후 해외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중계기 업계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했다.

 업계는 인도네시아 중계기 시장이 초기에는 1000만달러 규모에 머물지만 향후 서비스가 확산되면 한때 연간 1억달러 규모에 달했던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중앙시스템, 쏠리테크,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등은 2001년 이후 사실상 수요가 멈춰버린 중계기 시장의 차기 주력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 현지 협력사를 통해 PT텔콤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등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인도네시아 시장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영업력이 우수한 협력업체를 찾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보고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중앙시스템(대표 이재봉)은 이미 현지 협력사를 확보하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차례의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중계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쏠리테크(대표 정준)는 지난 8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서 현재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PT텔콤에게서 장비평가작업을 받고 있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현지 협력업체를 물색중이며, 영우통신(대표 우병일)도 현재 해외영업 담당자를 현지에 파견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는 PT텔콤, PT모바일-8텔레콤, 라텔인도, 인도SAT 등 4개사다. 이 가운데 PT텔콤이 최근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국 등지의 10여개 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받고 장비평가를 실시하는 등 중계기 도입에 들어갔다.

 다른 사업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대부분 삼성전자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했고 KTF 등 한국 이통사업자들과 컨설팅 제휴를 맺는 등 서비스 지역 곳곳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한국형 CDMA서비스 모델을 지향, 시장 확대가 기대됐다.

 손익준 기산텔레콤의 해외영업담당 이사는 “인도네시아 중계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많은 중계기 업체들이 영업을 강화했다”면서 “하지만 현지 이통사업자들의 투자여력이 부족해 장비대금 상환 문제가 우려되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만만치 않아 한국 업체로서는 보다 신중하고 치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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