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명퇴신청 `30세부터`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기업이 젊은이들을 자른다.’

　일본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꼽히는 소니가 구조조정을 위해 이례적으로 ‘3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 대기업으로선 드문 ‘30세 이상 명퇴 신청’ 조치는 한국·중국 등 외국 기업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사업 구조 합리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퇴직금 외에 최대로 기본급 6년치에 해당하는 가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소니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젊은 사원의 전직을 장려, 인원 감축을 실행하고 수익성이 없는 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니는 이달중 구체적인 명예 퇴직 계획을 확정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시행하고 이후 진행상황을 보아가면서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소니는 지난 95년에 조기퇴직 지원제도를 도입했으나 당시 대상 연령은 ‘35세 이상’이었고 명퇴 가산금도 최대 기본급 3년분이었다. 미츠비시나 NEC 등의 경우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제도를 운영한다.

　명예퇴직 지원 자격은 일본 국내 사원으로서 △10년 이상 근속 △30세 이상 △계장 이하 직급 약 1만명이다. 소니는 퇴직 대상자에 대한 면접을 통해 다른 직장을 구했는지 등을 확인한 후 전직할 곳이 정해진 사람에 한해 명예퇴직을 받아줄 계획이다.

　한편 소니는 원가절감을 위해 현재 85만개에 달하는 부품수를 2005년말까지 90% 줄어든 10만개로 축소키로 했다. 이 가운데 2만개 정도는 표준으로 선정해 전 사업부문에서 공통 부품으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대비 4%였던 영업이익률을 오는 2006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