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정책자금 알아야 ‘보약’

 현재 정부가 기업들에게 지원하는 정책자금의 수는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자금을 지원하는 취지에 따라 관계법령이 있고 이 규정에 따라 자금지원기관이 정해져 있어 정부중앙부처와 그 산하 공공기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다양한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자금은 일반 기업대출에 비해 낮은 융자금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업성이 있는 경우에는 담보가 없는 신용이나 출연자금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책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신제품을 개발한 경우 공인시험기관 등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검사하여 인증하게 되고 회사에서는 제품을 광고할 때 정부지원자금으로 개발을 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광고를 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정책자금은 저금리, 무담보활용 가능성, 제품이나 기업이미지 제공 등의 장점이 있어 중소기업에게 있어 많은 관심이 되고 있지만 종류가 워낙 많고 자금지원기관이 분산돼 있어 자기 회사에 알맞은 정책자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지원시기가 자금별로 달라 일선업무에 바쁜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자금을 신청하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으며 매년 하반기쯤에는 정책자금의 예산이 조기 소진되어 정작 필요한 자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결국 정책자금을 활용하는데도 요령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우선 여러 정책자금 가운데 우리 회사에 알맞은 정책자금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다. 좋은 조건의 정책자금을 찾기 위해서는 정책자금에 관심을 가지고 정책자금이 공고되는 신문이나 보도자료 또는 자금지원기관의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 보거나 해당기관의 메일링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활용하고자 하는 적정한 자금이 결정되면 다음 단계에는 정책자금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모든 정책자금은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가 소정양식으로 정해져 있으며 지원기관에서는 접수된 신청서류를 검토하여 지원대상기업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책자금 사업계획서를 잘 작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에는 해당 정책자금의 자금지원 취지에 알맞은 내용으로 구성을 하면서 현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업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해당 정책자금의 심사기준이나 방향을 알 수 있다면 이를 참고로 하여 사업계획서의 객관성을 구체화하고 이를 증명하는 증빙서류를 첨부하는 것도 좋다. 객관성과 사업비전을 겸비한 설득력있는 사업계획서는 평가자의 호감을 얻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평가를 위한 실태조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부 정책자금은 접수된 신청서류만 검토하여 사업승인을 해주는 자금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자금은 서류검토를 한 후에 신청회사의 현장을 방문하여 실태조사를 하게 된다. 특히 실태조사 결과는 융자심의위원회의 지원대상기업 선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청회사에서는 실태조사를 어떻게 받는냐에 따라서 정책자금 활용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정책자금 활용과정에서 정책자금를 지원받은 후의 사후관리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책자금은 제한된 예산으로 대상기업을 선별하여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관리기관에서는 지원받은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실시하게 된다.

 융자지원금의 경우에는 사후관리의 기준이 크게 까다롭지 않지만 출연금으로 보조되는 정책자금은 사업기간 내에 사용되는 정책자금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정책자금을 용도 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였다가는 관리기관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곤욕을 치르거나 심지어는 지원사업이 취소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따라서 정책자금을 활용할 때에는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 정책자금의 관리와 출납을 투명하게 하고 사업용도에 맞도록 집행을 하여 정책자금의 활용이 오히려 회사업무를 번거롭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응렬 기업금융연구원 대표 ceo@fund.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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