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시니어](12)니트젠테크놀러지스 신훈 차장

 니트젠테크놀러지스의 엔피아연구소에서 통신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신훈(37) 차장은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젊고 활기차다. 자신의 일을 단순한 직장 업무가 아니라 하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한다는 신 차장의 설명처럼 그의 모습은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른바 ‘컴맹’이던 신차장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변신한 내력은 드라마틱할 정도다.

 지난 83년 대학 진학에 실패한 신 차장은 자연스레 당시 부친이 운영하던 인조대리석 공장에서 일을 돕게 됐다. 힘든 일이었지만 부모님을 돕는다는 보람도 있었다.

 하지만 7년쯤 지나서 갑자기 자신의 길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신 차장은 친구의 소개로 컴퓨터학원에 등록했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컴퓨터에 빠져들었다.

 “사실 그때는 컴퓨터하면 주산·부기의 일종으로 생각했었죠. ‘컴퓨터 바이러스’가 PC를 통해 사람에게 옮는 병인줄 알고 안경까지 구입했었다니까요.”

 되돌아보면 기가막힐 정도지만 신 차장은 낮에는 공장 일을 돕고 밤에는 컴퓨터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1년간 해나갔다.

 결국 신 차장은 1년여만에 수준급의 실력을 지니게 됐고 91년 신우컴퓨터시스템에 입사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캐리어를 쌓아나갔다.

 간혹 고졸이라는 점이 방해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건 ‘졸업장’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확신하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후 신 차장은 중앙소프트웨어, 한국지리정보기술 등을 거치며 통신 기술을 이용한 각종 관리 및 원격제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지난 3월 니트젠 엔피아연구소에 입사,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브로드캐스팅시스템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 개발 완료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 차장은 앞으로 개발자들을 위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게 꿈이다. “사업 차원이 아니라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며 밝게 미소짓는 신 차장에게서 활기가 느껴진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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