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밴드 IT코리아` 추진전략 공청회

 정통부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로드밴드 IT코리아 추진전략 공청회’를 개최해 지능형 서비스로봇·홈네트워크·차세대PC·차세대이동통신·디지털콘텐츠·IT SoC·텔레매틱스·임베디드소프트웨어·디지털TV/방송 등 9개 신성장 동력 육성을 본격화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날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이야말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핵심에 놓여있다”며 “정보·방송·통신이 융합되는 IT의 발전추세를 인식, 광대역 통합망을 기반으로 하는 IT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를 위해 “민간의 기술개발노력, 정부의 선도적인 투자, 서비스 시장 규제정책의 조화로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선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 IT산업은 장기도약을 위한 전환기에 있다”며 “광대역 통신망을 기반으로 향후 IT산업의 기술발전 방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업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날 분야별로 핵심기술 확보와 품목별 책임관리제(PM) 도입, 인재 수급과 전문가 양성, IT중소벤처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정보·통신·방송이 융합된 광대역 통합망과의 유기적인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공청회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28일 지능형 서비스로봇·홈네트워크·차세대PC 3개 품목, 29일 차세대이동통신·디지털콘텐츠·IT SoC 등 나머지 6개 품목에 대한 육성계획과 기술전략, 발전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 개회식에는 오명 아주대 총장과 마이클 캐라식 IBM CTO가 기조연설을 했으며 김태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서삼영 전산원장,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 기관장과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정태원 KT 부사장 등 업계 대표를 비롯한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기조연설> 오명 아주대 총장

 성장동력으로서 IT는 기술혁신으로 다른 산업보다 높은 성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산업분야의 질적 성장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에 따라 사회문화·기술·산업의 글로벌화 등 IT 환경변화의 기회요인을 포착해야 한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따라잡기’ 전략은 한국의 통신인프라가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더 이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전자교환기(TDX) 보급당시와 같은 정부 구매주도형 산업정책도 KT의 민영화와 무역분쟁 소지 등으로 인해 한계에 이르렀다.

 아울러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같은 정부주도 표준설정 전략도 WTO출범에 따른 세계적 차원의 표준 확대로 인해 어려워지고 있어 이제 정부가 자원배분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시장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IT정책이 요구된다.

 따라서 제품혁신리더로의 전환, IT허브 건설, 효율적 자원배분, 테스트베드와 신규시장 창출에 집중하는 새로운 IT산업정책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조연설> IBM 마이클 캐라식 CTO

 IT산업의 트렌드는 비즈니스, 기술, 사회적인 변화를 거쳐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환경의 도래에 따라 로봇 등 새로운 개인의 네트워크 접속수단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가 점차 주요 요소로 부상할 것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해 왔으나 향후 소프트웨어 부문의 성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유비쿼터스 시스템 개발의 주요 비용요소로 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은 기존의 전화기나 냉장고·자동차·게임기 등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적용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2005년이면 전세계 인구가 평균 2개의 유비쿼터스 디바이스를 갖게 될 것이다. 각 개인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상황인식과 판단에 도움을 받게 될 것이며 접속 방법은 점차 향상될 것이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의 복잡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된다. 시스템의 융합은 구성부품의 표준화로 나타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시스템 변화에 따른 계획을 세워야 하며 소프트웨어 생산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력양성은 임베디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이 뒷받침돼야 하며 정부는 산학연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향후 정부의 비전제시는 이러한 전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터뷰> 송정희 정통부 IT정책자문관

 송정희 정통부 IT정책자문관은 이날 “광대역 통합망(BCN)과의 유기적인 발전을 위해 효율적 R&D 유도, 민간책임관리제(PM) 도입, 서비스 정책과 벤처지원정책, 해외 협력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 9대 신성장 동력 육성의 요지”라고 밝혔다.

 송 자문관은 추진과정에서 산자·과기·문광부 등 유관부처와의 영역조정과 관련, “기본적인 구분은 제시돼 있고 PM으로 참여하는 전문가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조정도 예상되지만 과제를 단계별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역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경쟁의 효과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영역 중첩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 육성의 추진방향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간평가가 필요하다”며 “매년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연구진흥원에서 관리하는 과제별로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며 9대 신성장 동력 발전전략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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