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환경 부품 조달기준 마련

 일본의 전기·전자 및 소재업계가 친환경적인 제품생산을 위해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된 부품조달기준을 통일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도시바·캐논·NEC 등 전자업계와 신일본제철(신닛테츠)·테츠진 등 소재업계 총 46개사는 전자부품에 함유돼 있는 유해화학물질 표시 대상품목 29개를 확정하고 조달시 미리 받아볼 수 있는 정보 인프라도 공동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 전기·전자업계는 지난 98년부터 완성품업체가 중심이 돼 특정 화학물질 사용의 목적, 함유량 등을 부품업체들에 제시받아 구매를 결정하는 ‘그린조달’을 채택해 왔다. 이는 완성품업체가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부품에 대해 대체물질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일종의 환경대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상물질 및 정보제시양식이 각사가 제각각이어서 부품업체들은 납품업체별로 다른 정보를 제시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따라서 이번 조달기준의 통일은 부품업체들의 ‘업무효율화’와 ‘친환경 제품생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법이며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움직임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EU의 경우 오는 2006년 7월 이후 전자전기제품에 대해 납, 수은, 크롬, 카드뮴 등 총 6가지를 사용금지물질로 선정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01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일본 가정용 게임기의 일부 부품에서 규제치를 넘는 카드뮴이 발견돼 출하정지된 사례도 있었다.

 이번에 결정된 29개군 대상물질은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가 미국전자공업협회(EIA), 유럽정보통신기술제조자협회(EICTA)와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북미·유럽에서도 공통적으로 규제물질로 지정돼 있다.

 유해물질이 함유된 부품조달의 정보는 JEITA가 홈페이지(http://home.jeita.or.jp/eps/)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일본어판를 포함해 영어판, 중국어판도 마련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친환경적 부품조달기준의 통일에 도요타 등 완성차업계도 적극 나서고 있어 조만간 자동차 부품의 유해화학물질군 통합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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