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수요 텃밭` 빼앗기 후끈
‘국내 컨설팅 시장의 왕좌를 가려라.’
액센추어·베어링포인트·딜로이트컨설팅·IBM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 등 다국적 컨설팅 업계 ‘빅4’간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다국적 컨설팅업계 선두주자였던 PwC컨설팅코리아가 합병됨에 따라 컨설팅업계 선두 자리를 둘러싼 물밑 쟁탈전과 함께 상대방의 ‘텃밭’ 빼앗기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향후 시장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wC컨설팅 공백을 기회 삼아 가장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곳은 지난해 KPMG컨설팅이 아더앤더슨의 비즈니스컨설팅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출범한 베어링포인트코리아(대표 고영채). 이 회사는 올들어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러라마공장 ERP 도입 프로젝트에 이어 ERP 도입을 추진중인 현대중공업의 프로세스 진단 컨설팅 프로젝트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베어링포인트코리아는 포스코의 지식관리·전자문서관리 통합시스템 구축 컨설팅 및 교육업체인 대교의 ERP 도입 컨설팅사업도 잇따라 수주했다. 고영채 사장은 “KPMG컨설팅과 아더앤더슨 인력들을 산업 및 솔루션별로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점차 통합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대표 스티브 필척)도 ERP 외에 CRM·SCM 부문 조직을 확대한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업무절차 혁신(PI) 프로젝트에 이어 INI스틸의 ERP 도입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솔루션 기반의 IT컨설팅 영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PwC컨설팅 출신인 김근중 상무를 영입, 최근 IBM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를 제치고 삼성생명의 6시그마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해 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딜로이트컨설팅은 한국 대표법인인 딜로이트투쉬/하나회계법인 산하 딜로이트투쉬기업금융(M&A·구조조정 자문)과 딜로이트투쉬매니지먼트솔루션(중견·벤처기업 컨설팅)을 통합, 컨설팅 인력·고객·서비스영역 등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전세계 IT·종합컨설팅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액센추어의 서울사무소(대표 한봉훈)도 최근 IBM 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를 제치고 국민은행 신시스템 컨설팅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ERP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국내 IT컨설팅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상반기에 설립한 액센추어테크놀로지솔루션스를 통해 경영전략·솔루션·시스템컨설팅에서 시스템통합(SI)에 이르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월 PwC컨설팅코리아를 인수해 업계 최대인 600명 규모로 출범한 IBM비즈니스컨설팅서비스코리아(대표 제임스 고든)도 외환카드 CRM 및 포스코 업무절차 혁신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두산중공업의 ERP 프로젝트와 삼양사 영업업무자동화 구축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