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SCO의 경고가 안 무섭다.’
유닉스 지재권을 가진 SCO그룹이 공개 소프트웨어 대명사인 리눅스에 대해 특허침해 혐의로 법적조치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기업들의 리눅스 시스템 사용 움직임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넷에 따르면 리서치회사인 넷크래프트는 “최근 2개월간 1500개 대기업들의 리눅스 시스템 사용도를 조사한 결과 SCO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SCO는 글로벌기업 1500곳에 “리눅스가 유닉스의 저작권을 침해, 법적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최근 SCO는 미 특허청에 유닉스 기술을 등록, 리눅스 사용 기업에 대해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내야 할 것”이라며 압박을 높이고 있다.
넷크래프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기업 1500곳이 운영하는 웹서버 2만4000개 중 약 100곳이 SCO 서한 이후에도 최근 새 전산시스템으로 리눅스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페이지를 관리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웹서버는 전통적으로 리눅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미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스왑을 비롯해 영국계 보험사 로열앤드선얼라이언스, 도이체방크, 선가드, T온라인 등이 최근 리눅스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는데 특히 찰스스왑의 경우 SSL(Secure Sockets Layer) 기반 암호체계를 많이 사용하던 곳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고 넷크래프트는 언급했다.
스왑과 T온라인의 경우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솔라리스 시스템에서 리눅스로 교체했으며 선가드, 도이체방크, 로열앤드선얼라이언스 등은 윈도에서 리눅스로 시스템을 전환했다. 그러나 리눅스 시스템이 패배한 곳도 있었다. 통신업체 콜트는 기존 리눅스시스템에서 MS의 최신 제품인 ‘윈도서버 2003’으로 바꾸었으며 미국립서비스산업협회와 에너지회사 발레로도 리눅스에서 윈도2000으로 시스템을 변경했다.
넷크래프트의 한 관계자는 “SCO의 유닉스 지재권 공세로 리눅스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이를 망설이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소한 웹서버 분야에서만은 아직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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