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산출하는 생산자물가 조사대상 품목에 디지털제품과 반도체 관련 제품 등 86개 품목이 추가되고 넥타이, 벽시계, 카세트라디오 등 112개 품목은 제외됐다.
한국은행은 8일 생산자물가지수를 지난 95년 기준에서 2000년 기준으로 개편하면서 그동안의 경제구조 변화나 개별 품목의 비중 등을 반영해 IT품목을 중심으로 86개를 조사대상에 추가하고 112개 품목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자물가 조사대상 품목은 923개로 95년 기준 때의 949개보다 26개 품목이 감소했다.
새로 편입된 품목은 DV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제품과 LCD, S램, 반도체 제조장비 등 최근 몇년 사이에 산업 비중이 커진 반도체 관련 제품이 많았다. 반면 벽시계 등 경공업 제품과 팥, 땅콩, 가오리 등 농수산품, 카세트라디오, 전축튜너, 무전기 등의 구식 아날로그 제품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신지수(2000년 기준)와 구지수(95년 기준)간 조사대상 품목의 가중치(전산업에서 차지하는 거래액의 비중)도 크게 변화했다.
가중치 상위 10개 품목에 이동전화료(3위)와 프로그램 개발비(6위), 엔지니어링서비스료(9위), TFT LCD(10위) 등이 새로 진입한 반면 택시료, 소형 승용차, 담배, 레미콘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최근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변화상을 반영했다.
품목별 가중치는 부동산 가격상승을 반영해 점포 및 사무실 임대료가 1, 2위를 차지했고 정보통신 관련 품목인 이동전화료와 휘발유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한편 2002년 중 생산자물가를 신지수와 구지수로 비교해 본 결과 구지수는 상승세(1.6%)를 보인 반면 신지수는 0.3% 하락하는 등 신지수 등락률이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IT산업의 고성장으로 IT품목의 가중치가 신지수에 비해 크게 증가한데다 버블 해소 과정에서 IT 품목의 가격이 2000년 이후 계속 하락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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