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IT서비스 수출 남북협력

◆김문규 (KT 플랫폼연구팀장)mkkim@kt.co.kr

 

 최근 전경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IT서비스부문 기술격차는 3.08년이라고 한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고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며 소프트웨어(SW) 기술 및 산업이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ERP·DW/CRM·KMS·그룹웨어 등 SW솔루션 분야에서 앞선 우리가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중국시장 공략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세계 경기의 침체는 국내 SW솔루션시장의 불황과 많은 SW벤처기업들의 경기침체로 이어져, SW산업 자체가 위기국면에 처했다. 우리가 국내시장만을 바라보는 것은 SW솔루션벤처기업의 멸망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지리적으로 우리와 인접해 있으며 세계 3위권의 투자유치 및 무역대국인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IT서비스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피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특히 미래의 e러닝, e정부, e비즈 컨설팅 차원의 대 중국 IT서비스 시장진출을 목표로 한·중 공동협력 기반구축은 유용한 수단이다. SW솔루션 자국화를 위해 중국 최고의 IT부문 엘리트그룹인 베이징대와 칭화대, 중국 최대의 SI그룹인 북대청조그룹, 칭화동방그룹 등과 한국기업이 전략적 제휴나 투자를 통해 협력한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제2의 도약을 이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SW산업의 핵심이며 고도의 SW컨설팅사업인 SI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10조원에 이르렀고, 앞으로 연평균 25%가 성장, 2006년에는 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국내시장을 타깃으로 외국계 SI컨설팅업체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 시장쟁탈전이 격화되는 한편 SW솔루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유망한 SI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국가 정책사업으로 SW솔루션 전문가를 분야별로 육성하는 것은 시급한 일이다.

 IT서비스부문의 부족한 SW기술인력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남북간에 SW전문가의 교류협력을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인력부족문제는 IT서비스업계에서 퇴사한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IT전문가그룹을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또 북한에 수준높은 인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금만 훈련을 하면 낮은 비용으로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간의 IT서비스 정보 공동활용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남북 공동으로 때로는 우리와 중국이 협력하면 직접적인 중국 IT서비스 기술지원이 가능하게 돼 SW솔루션 현지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북한·중국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및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이같은 지원이 뒷받침될 때 북한 및 중국의 교류와 수출은 한층 활기를 띨 것이다.

 지난해 남북한이 함께 입장한 2002 피파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우리는 월드컵 정보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IT강국 코리아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인터넷 이용자의 급진적인 증가를 통해 인터넷 선진국으로 국가경쟁력이 강화된데다 IT서비스 분야에서 우리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했던 것이다.

 앞으로 남북간에 지속적인 IT부문 공동협력뿐만 아니라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SW솔루션 핵심기술의 대 중국 수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동북아시아 IT허브로서의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다수의 SW 수출 종합상사 설립을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함으로써, ‘IT강국 코리아’를 통해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