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체인 소니에릭슨이 세계 최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폰시장인 북미에서 철수하며 유럽형이동통신(GSM)과 제3세대 UMTS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CDMA는 일본시장용으로만 만들 계획이다.
C넷과 AP등 외신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은 독일과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CDMA 휴대폰 연구개발(R&D)센터도 잇따라 폐쇄할 예정이다. 소니에릭슨 이하라 가츠미 사장은 “전세계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GSM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소니에릭슨은 1분기에 전세계 시장 4위에서 5위로 추락하면서 1억1410만달러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소니에릭슨이 최근 전세계 휴대폰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 2001년 10월 출범할 때만 해도 일본의 가전 및 에릭슨의 이동통신기술을 합쳐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이 노키아는 물론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에도 밀려 세계 5위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소니에릭슨은 적자투성이인 북미 CDMA사업 철수와 독일 R&D센터를 폐쇄하는 데 이어 전체 직원의 12%에 이르는 5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혀 직원수도 현재 4100여명에서 3600여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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