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코티 한국알카텔 광전송사업본부장 carlo.corti@alcatel.co.kr
그동안 광전송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할 때면 용량과 기술적인 조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수년 동안 광전송 네트워크는 확장성 요구에만 집중해 계획되고 설계돼왔을 뿐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과 연계되는 네트워크의 운용비용(OPEX:Operational Expenditure)이나 유연성에 대한 고려는 적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거품이 제거되면서 IT경기가 둔화되자 네트워크 운영업체들은 투자에 대한 매출증가는 그리 크지 않은 반면 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됐다.
실제로 OECD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몇년 동안 IP 트래픽은 연간 약 200%씩의 성장을 보였지만 유럽지역 네트워크서비스업체의 경우 평균 5% 정도의 매출증가만을 나타낼 정도로 트래픽 증가에 비해 매출증가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각 네트워크서비스업체들이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터넷 거품 시대에 실행됐던 자본투자(CAPEX:Capital Expenditure)를 최소 15%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투자를 쉽게 줄일 수 상황이기에 문제는 심각하다. 장비에 대한 감가상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가 점차 치열해지는 현 상황에서는 서비스 차별화, 즉 QoS(Quality of Service)에 대한 노력과 기술발전에 따른 네트워크 고도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서비스업체들에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투자에 따른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그동안 이뤄졌던 초기 투자비용만을 고려한 초기 자산 최소화 방식의 투자에서 벗어나 TCO에 대한 분석을 더욱 강화한 계획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초기 자산 최소화’ 기준보다는 ‘TCO 최적화’ 기준을 네트워크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 자산 최소화 기준의 네트워크는 당연히 초기 장비 투자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주된 네트워크 형태는 선형 또는 링형이며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도 단순한 장비관리 수준에 그치며 제한된 운용관리기능만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같은 환경에서는 시스템 확인, 유지관리 등의 작업들을 상당부분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하지만 TCO 최적화 기준의 네트워크는 초기비용은 높더라도 향후 운용비용과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최종적인 소요비용은 초기 자산 최소화 기준 네트워크보다 낮아지게 된다.
강력한 기능의 NMS가 전반적인 네트워크 운용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운용요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비용절감효과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초기 자산 최소화 기준의 네트워크 운용비용은 1차 유지보수와 회선관리가 각각 45%와 28%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TCO 최적화 기준의 네트워크에서는 그 비중이 각각 37%와 23%로 낮아진다.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한 전체적인 효율성도 TCO 최적화 기준의 네트워크는 40%로, 초기 자산 최소화 기준 네트워크의 20%에 비해 2배 정도 높아진다.
종합해보면 TCO 최적화 기준의 네트워크는 초기 자산 최소화 기준의 네트워크에 비해 운용 첫해부터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하며 구축 12년 후의 결과를 본다면 30% 정도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의 유연성이 높아 향후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구축 초기의 자산비용만을 고려하는 구조보다는 운용비용, 확장성 등을 고려한 중장기적인 TCO 최적화 기준의 설계가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시켜 궁극적으로는 더욱 높은 이윤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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