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회리더]서연주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십니까. 가정을 포기한 가장, 가출한 청소년, 가사와 육아를 내팽개친 주부 등 심각성이 이루 말로 표현 못할 정도입니다. 자녀나 배우자가 자주 컴퓨터 앞에 5시간 이상 앉아있다면 인터넷 중독을 한번쯤 의심해보셔야 해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지난해 4월 개소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http://www.internetaddiction.or.kr)의 서연주 상담연구원(31)은 첫마디부터 인터넷중독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별일 아니라고 가볍게 넘겼다가는 그 파장이 엄청나게 클 수 있다는 경고다.

 “중독자들은 강박적 집착과 사용, 내성과 금단현상, 일상생활 장애, 신체적 이상증상, 시간에 대한 지각 왜곡현상 등을 보입니다. 한 대학생은 내성적이라 사람을 잘 못 사귀는 성격이었는데 몇달씩 인터넷 검색에 빠져 밤샘을 거듭한 끝에 결국은 폐인 지경이 됐더군요. 정말 딱했어요.”

 그는 이 학생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된 원인을 대인관계 단절에게 찾고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해 오프모임에 자주 나가도록 하고 일정 시각이 되면 컴퓨터를 무조건 끄고 취침토록 이끌었다. 4달여 동안 15번이나 상담한 그 대학생은 결국 성격도 밝아지고 중독 증상에서도 많이 벗어나게 됐다고.

 “인터넷 중독이란 정보이용자가 지나치게 컴퓨터에 접속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및 금전적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체로 우울증이 있거나 자신감이 부족하고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이 인터넷에 중독되기 쉽지요. 반항적 특성이 강한 청소년은 내부에 내재된 공격성을 인터넷을 통해 드러내려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께 실시한 표본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중고생의 4.2%가 인터넷 중독자이고 잠재적 중독 가능성을 내포한 중고생도 18.7%나 됐다. 지난 2001년 9월에 전국의 인터넷 이용자 1만35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중독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무려 39.8%가 인터넷 중독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로 환산할 때 700만명 이상이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처럼 심각한 지경에 이른 인터넷 중독의 해결책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그는 인터넷 자체의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인터넷 중독은 사실 원인을 파고들다 보면 인터넷 자체의 재미 때문이라기보다는 가족문제나 사회부적응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을 못하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거죠. 가족의 관심과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센터에서 인터넷중독에 대한 상담을 받으려면 센터 홈페이지나 전화(02-3660-2580)를 통해 주1회의 면접신청을 하면 된다. e메일을 통한 비밀 상담 및 게시판을 통한 열린상담도 가능하며 상담비는 전액 무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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