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첨단 정보기술(IT)의 발전에 힘입어 탄생 20년 만에 카폰에서 첨단 멀티미디어폰으로 탈바꿈하는 등 진화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용도의 변화=휴대폰은 과거 TV나 자동차처럼 단지 음성을 전달하는 ‘사치품목’의 반열에 올라 있었으나 사회생활의 ‘필수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을 즐기고 영화나 TV를 언제 어디서나 주문형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신용카드·출입카드·교통카드로 활용되고 있으며 카메라·캠코더 등의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개인정보관리·일정관리·고객관리 기능도 가능하게 됐다. 바야흐로 휴대폰이 단순 음성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금융·교육·경제·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의 게이트웨이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성능·외형의 혁명적 진화=모토로라가 지난 83년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휴대폰 ‘다이나택(DynaTAC)’은 무게가 무려 2.5파운드(약 1.3㎏), 크기는 127×228×45㎜로 마치 벽돌과 같아 가방에 넣기도 힘든 ‘아날로그 괴물폰’이었다. 배터리 시간은 10시간을 충전해도 고작 30분 밖에 통화할 수 없었고 가격도 4000달러나 나갔다. 물론 이같은 성과물은 무려 1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현재 LG전자가 내놓은 ‘싸이언사이버폴더(모델명 i-BOOK)’의 경우 60g으로 20배 이상 경량화됐다. 배터리 시간도 10배 이상 늘어나 10박 11일이 넘는 제품도 나왔다. 물론 대중적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의 경우는 100g대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최신 제품의 경우 121g의 무게와 91.1×49.8×25.3㎜의 크기를 갖췄다. 배터리도 연속통화 기준으로 235분이 가능하다. 휴대폰 모델도 업체별로 한달이면 2, 3개 모델을 쏟아내고 있으며 가격대도 100달러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가폰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국산 제품이 변화 주도=우리나라 휴대폰의 효시는 모토로라가 ‘다이나택 8000’이란 모델을 시판한 지난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이나택은 당시 무게가 배터리를 포함해 771g이었고 통화시간은 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국내 업체로서는 지난 86년 카폰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삼성전자가 3년 뒤인 지난 89년 5월 휴대폰 ‘SH-100’을 자체 개발한 것이 첫 작품이었다. 이후 지난 96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LDP-200’(2월), ‘SCH-100’(4월) 등 국산 CDMA 휴대폰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휴대폰의 진화를 주도했다.
◇진화 전망=단순 음성전화 개념에서 패션폰·다용도폰·전용폰·멀티미디어폰·IP폰 등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0년대까지는 휴대폰의 경량화·소형화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무선인터넷시대의 도래와 함께 무선인터넷폰이 등장했으며 2001년에는 본격적인 컬러폰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무선데이터 컬러폰이 주류를 이뤘고 급기야는 카메라폰이 선보였고 올해는 동영상이 가능한 캠코더폰 시대로 진입했다. 올해말부터는 WCDMA 상용서비스가 실시돼 캠코더 기능을 포함한 WCDMA 단말기가 선보일 전망이다. 물론 차세대네트워크(NGN) 구축이 본궤도에 오르면 본격적인 IP시대로 진입하게 돼 조만간 IP폰은 물론 모바일 IP폰도 선보일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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