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DO장비 `多者경쟁 구도로`

 국내 cdma2000 1x EVDO 시스템 시장에 외산업체가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이 분야 시장에 적지 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는 KTF가 올해 전국 18개 시군 지역에서 추진중인 EVDO 기지국 증설사업에서 부산 지역 장비공급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산 장비의 아성으로 굳어져온 국내 EVDO 장비시장에 외산장비가 첫 도입될 전망이서 이 분야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TF, EVDO 시스템 증설=KTF는 올해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EVDO 운용지역을 기존 23개 지역에서 41개 지역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증설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중 부산지역의 경우 KTF측은 루슨트 장비를 도입키로 사실상 확정짓고 실무진을 통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F는 연말 개통을 목표로 성능검증 및 CDR(Critical Design Review) 등의 작업을 거친 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3분기 중 루슨트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TF는 장비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이번 루슨트 장비 도입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루슨트, EVDO 시장 진출=루슨트는 지난해말 KTF로부터 경북 지역에 구축된 2세대 장비의 1x 업그레이드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EVDO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 지난 2세대 CDMA 이후 다소 주춤했던 국내 이동통신장비사업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이미 부산 지역에 구축돼 있는 삼성전자의 EVDO시스템을 걷어내고 새롭게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향후 파급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업체, 적지 않은 타격=루슨트의 EVDO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산업체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EVDO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삼성전자로서는 지난해 LG전자에 KTF의 대전 지역 장비공급권을 내준 데 이어 기존 공급지역인 부산마저 루슨트에 넘겨주는 격이 돼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산에는 삼성전자가 공급한 EVDO 기지국장비 200여세트가 설치돼 있지만 루슨트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이럴 경우 기존 삼성전자의 장비는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지난해 대전 지역 공급으로 EVDO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꾸준히 추가 공급을 노렸으나 더이상의 공급지역 확대는 힘들 전망이다.

 ◇이통장비시장, 본격 경쟁체제로=KTF가 올해 EVDO장비를 증설할 18개 지역 중 부산과 대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삼성전자가 장비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삼성전자의 시장 주도권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2의 수도권으로 불리는 부산 지역 공급권을 외산업체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통장비 시장의 경쟁은 기존 삼성전자-LG전자 등 2자 구도에서 본격적인 다자간 경쟁구도로 전환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외산업체에는 넘지 못할 벽으로까지 여겨졌던 국내 이통장비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게 된 만큼 지난해 비동기식 3G장비 수주 실패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온 외산업체들의 시장 진출 시도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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