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의 휴대폰 산업이 올들어 제동이 걸리고 중견 휴대폰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되면서 관련산업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제동 걸린 국내 휴대폰 산업’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자금위기를 겪었으며, 2분기에는 수출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에 정상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여러가지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휴대폰 기업들의 불안요인으로는 중국시장에서의 공급과잉과 가격경쟁심화, CDMA 모뎀칩을 독자 개발한 노키아의 공세, 카메라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및 서유럽 시장에서의 일본기업과의 경쟁 등을 꼽았다.
그러나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군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소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 대기업군과 중소기업군간의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세계 휴대폰 산업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수 거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따라서 중소기업군은 기업간 제휴나 M&A를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고 규모를 키우거나, 자사가 보유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제조, 디자인, 유통 등 가치 사슬별로 특화해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군도 1∼2년간은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기업, 제조전문(EMS)기업 등의 도전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멀티미디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 기업들의 위협, 장기적으로 휴대폰 제조부문의 가치퇴색 등의 위협요소를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대기업들도 최근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합해 브랜드 파워 확보와 R&D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독자 칩 확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의 제품개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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