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까지 우주센터를 건립한 뒤 자체 개발한 3단 액체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지구 상공에 올려놓으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기틀은 다지게 될 것입니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하반마을 일원에 450만㎡ 규모로 현재 기공식 준비가 한창인 우주센터는 항공우주연구원의 민경주 박사(우주센터 체계관리그룹장·51)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내 기공식을 가질 우주센터 설계에서부터 시스템 조달 계획, 부대시설 건립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민 박사는 본래 국방과학연구원(ADD) 출신으로 한때 잘 나가던 유치과학자였다. 항우연이 추진하던 국내 순수 액체추진로켓 ‘KSR’ 시리즈 개발을 위해 이직하긴 했지만 연구기관으로는 국내 최고였던 ADD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일본은 로켓 개발 초기 미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연필만한 펜슬 로켓부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커지자 정부에서 연구예산을 댄 것이 아니라 업체나 정치인들의 후원금이 몰래 지원되기 시작했죠.”
민 박사는 “일본이 그렇게 미국의 눈을 속이고 자체적으로 로켓을 보유하게 됐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모든 기술 개발이 공개돼 사업 수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못해낼 것도 없다”는 말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실현가능성의 일단을 드러냈다.
“일본의 항공우주연구기관 1년 예산이 우리나라 과학기술부의 한 해 예산과 맞먹습니다. 예산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 상공 100㎞ 이상의 영공 이용에 관한 우주법 등 항공우주 개발체계를 우리도 서둘러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는 요즘 한 달이면 서너 번은 전남 고흥에 다녀온다. 우주센터 건립이 일생일대의 최대 사업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꿈이 실현되느냐 마느냐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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