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위성 분야의 개척자.’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통신방송위성 분야에서 탑재체의 설계부터 부품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이성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위성개발센터장(51).
과학기술계는 그래서 그를 통신위성의 기술자립화를 선도하는 ‘기술개척자’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고화질 디지털TV 등을 중계할 수 있는 통신방송위성 탑재체 개발에 10여 년 넘게 매달려온 국내에서 몇 안되는 통신방송위성 분야의 베테랑이다.
“국산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최근의 통신방송위성 탑재체 개발에서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오죽했으면 18개의 탑재체 시스템 중 절반 이상을 재설계하고 다시 제작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겠습니까.”
그가 털어놓은 미개척 분야의 연구과정에서 겪은 애로 중 일부다.
그는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휴일을 가리지 않고 연구원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진행한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솔선수범형이면서도 따르지 않고는 못배기는 리더십으로 인해 이 센터장에게 붙여진 별명은 ‘일벌레’와 ‘용팔이’.
그가 서울대학에 다니던 60년대 말 유행한 영화의 주인공을 빗대 당시나 지금이나 ‘용팔이’하면 모르는 연구원이 없다.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수적인 탑재체 분야에서는 그래서 인센티브가 거의 없죠. 다른 연구팀이 두둑이 받는 성과급이 부럽기도 하죠.”
너스레를 떠는 이 센터장은 그렇지만 연구가 돈만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는 어느 누구에 못지않은 연구원들의 자긍심 하나로 오늘의 성과를 일궈냈고 앞으로도 인공위성 탑재체 자립 기반 마련이 뚝심 하나로 이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한솥밥을 먹는 동료이자 후배인 은종원 박사는 그를 일컬어 “영화 주인공 용팔이가 앞장서 스스로 몸을 던지고 부하들이 똘똘 뭉쳐 뒤를 받쳐주는 모습처럼 일사불란한 희생정신과 리더십이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워 떠나레야 떠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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