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젊은 오빠

 꽃미남 대열에 합류하려는 중년 남성이 부쩍 늘어나는 것 같다. 얼굴이나 이마의 주름을 펴는 것은 물론 미세한 크리스털 입자로 피부의 죽은 세포를 긁어내는 크리스털 박피 수술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제 보톡스 주사는 기본이다. 치료 시간이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2∼3일 후면 부기나 피부 변색도 사라져 일상 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마에 깊이 주름이 패인 노무현 대통령이 유권자에게 보다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는 등 보톡스 주사로 재미를 봤다는 정치인과 연예인이 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이 꼬리를 물고 있다니 세상이 변해도 엄청나게 변했다.

 사실 나이 먹은 남성들은 누구나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쌓이면서 얼굴에는 주름이, 머리에는 잔 서리가 내렸지만 혈기왕성한 20대 시절에는 꽃미남의 원조인 안정환이 부럽지 않았다는 생각에서다. “젊은 오빠라고 불러다오” “아유! 일주일만 젊었어도”란 말이 유행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에는 노인들도 젊은 오빠 대열에 합류했다. 게임·채팅·번개·동호회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등 노년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는 사람들이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젊은 오빠란 말을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변화다.

 인터넷이 자녀들의 무관심과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외로움에 떨던 노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3년간 11만명에게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올해도 노인 복지관·실버넷 운동 참여 대학·우체국 등 전국 220여곳에서 5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정보화교육에 나선 정부정책에 찬사를 보낸다.

 이를 계기로 실버넷 운동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교육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

 박광선 논설위원 k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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