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지원 괘씸죄?

 ‘냅스터에 대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1년 문을 닫은 음악파일교환(P2P) 서비스인 냅스터에 대한 음반업계의 공격이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은 한때 냅스터의 인수를 추진하며 재정 지원을 했던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니버설측은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베르텔스만이 냅스터를 지원함으로써 P2P를 통한 수많은 저작권 침해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유니버설은 냅스터에서 교환된 음악 1곡당 15만달러씩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유니버설은 소장에서 “P2P는 음반업계의 자원을 고갈시켜 대중을 위한 음악 창작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모타운레코드와 인터스코프레코드도 소송에 동참했다.

 베르텔스만은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8500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냅스터에 지원했으며 900만달러에 냅스터를 인수하려 했으나 법원이 승인하지 않아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유니버설은 지난달에도 EMI와 함께 냅스터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을 고소했다. 이들 음반사들은 벤처캐피털 ‘후머윈블랜드벤처파트너스’가 재정적 이익을 얻기 위해 냅스터에 투자, 음반사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2000년 냅스터에 1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음반사들은 또 냅스터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행크 베리도 고소했다.

 음반사들의 계속되는 법정 공격은 P2P 열풍을 일으켰던 냅스터의 서비스뿐 아니라 그 투자자와 후원자, 자산에까지 전방위 공세를 펼쳐 P2P 척결에 대한 음반업계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냅스터는 지난해 결국 파산했으며 자산과 상표권은 CD 제작 소프트웨어 업체 록시오에 인수돼 합법 서비스로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니버설의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AOL타임워너의 워너뮤직과의 합병 추진으로 자신들을 제치고 업계 최대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는 베르텔스만 산하 BMG에 대한 유니버설측의 견제로 풀이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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