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부자가 되기 위한 교육

◆최정애 이컴앤드시스템 해외마케팅사장 jbnt@choi.com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 저축보다 재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어린이 경제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최근에 저자가 직접 내한해 강의를 가져 한국 부모의 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어떤 학생은 학교를 조퇴하고 지방에서 부모와 함께 이 강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세태의 변화가 아닌가.

 필자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경제교육은 ‘아껴쓰고 저축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정기적인 용돈을 받는 아이도 드물었고 학생이 돈을 거론하면 순수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던 시기였다. 막연히 부자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갖고 성장한 학창시절의 경제관이었다. 결국 사회에 진출해서 처음 연봉협상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필자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지 난감했다. 돈을 어떻게 벌고 관리하는가를 조기교육이 아닌 사회생활에 접해서야 배운 것이다.

 미국·일본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은행 저축과 경제흐름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한다고 한다. 우리 현실과는 많은 차이를 느끼면서 우리도 초등교육부터 재미있게 경제를 이해하는 새로운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요즘 한 시중은행에서 방학 때마다 어린이들에게 이와 유사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예다. 조금만 눈을 돌려 방법을 찾아보면 아이들에게 건전한 재테크를 교육할 방법은 많다.

 우리 주변에는 IMF 이후 은행을 조기퇴직한 고급인력이 많다. 돈에 얽힌 그들의 풍부한 경험을 어린이 학교라는 조직으로 유도, 아이들에게 전문가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많은 고급 실업인력을 해결하고 동시에 좋은 교육시스템도 구축할 것으로 생각된다. 초등학교의 특별활동을 변함없이 예체능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경제교육의 확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릴 때부터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작은 용돈이라도 본인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저축하는 아이와 부모가 시켜서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아이는 어른이 된 후에 매우 큰 차이를 나타낸다. 그것이 국가의 미래가 아닐까. 이 간단한 흐름이 기업에도 적용되는 캐시플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복권이라는 허황된 꿈을 갖기보다 ‘12살에 부자가 된 순이’로 재탄생할 수도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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