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인터넷 정보보호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 ceo@secui.com

 비디오 파문의 피해자인 가수 백지영씨가 ‘사이버테러방지 홍보대사’로 나섰다. 더이상 피해자가 없어야 된다는 판단아래 사이버상에서 겪는 인권침해 및 각종 사이버테러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사이버테러 방지캠페인도 펼친다고 한다.

 IT의 발전에 의한 정보화로 명실상부한 인터넷강국이 됐지만 해킹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96년 147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에는 1943건, 2001년 5333건을 넘어 2002년에는 1만5192건에 이르렀다. 기업의 중요정보뿐 아니라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테러도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천억원대의 거액 통장 사본을 입수한 뒤 해당 계좌를 해킹해 돈을 빼내려는 사건을 적발했으며 한 행정고시 준비생이 전국 중·고등학교 여교사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음란 사이버테러를 벌이는 것을 붙잡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업, 기관들의 정보보호에 대한 의식과 투자는 한참 부족하다. 대규모 보안사고가 터진 후에야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응이 주를 이뤄 전세계 해커로부터 ‘한국은 해킹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보호산업은 주요 정보통신망의 안전 등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며 전자상거래 및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서비스 등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의 안전을 마련하는 필수 영역이다. 예산이나 불편함을 핑계로 보안관리를 소홀히하다가 대규모 해킹이나 바이러스 사건으로 개인과 기업, 국가의 중요 정보가 모두 유출된 후에야 다급하게 보안을 점검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이 소장한 각종 콘텐츠와 e메일 등의 소중한 정보자산을 스스로 지켜내겠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정보보호를 생활화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보보호업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업과 개인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보안제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간시설에 대한 보안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사고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 이와 같이 정부, 개인,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안정적인 e비즈니스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면 전세계 인터넷문화를 선도하는 정보보호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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