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계, 소형 액정패널 사업 강화

 일본의 액정(LCD) 업체들이 사업중심을 휴대기기용 소형 패널로 전환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와 도시바·마쓰시타 등은 PC용 등 대형 액정 부문은 한국·대만 업체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판단하고 소형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최근 휴대폰용 2인치 컬러 액정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하고 전액 출자해 설립한 히타치디스플레이 중국 공장의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히타치는 올 여름까지 휴대폰용 컬러 액정의 생산량을 월 100만대에서 400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중국 공장에 10억엔(약 100억원)을 투자, 라인을 신설키로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범용제품인 PC용 대형 액정의 생산은 축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용 소형 액정은 히타치가 강점을 가진 구동용 회로분야에서 용도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소형 제품의 판매비율을 현재 30%에서 50%까지 늘려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와 마쓰시타가 공동 출자한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 역시 소형 제품을 특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2인치 휴대폰용에서 20인치 TV용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한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는 특히 10인치 이하 소형 제품을 특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미국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PC·TV용 등 대형 액정 시장에서는 첨단설비를 보유한 한국과 대만 업계가 75%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경쟁도 심해 이 분야에서 한국·대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일본 업체는 샤프 하나뿐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소형 액정은 휴대폰의 컬러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격인하 경쟁도 덜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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