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CEO 모건 구조조정 고삐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생산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모건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모건 CEO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14%에 달하는 2000명을 감원하고 전세계의 일부 생산설비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는 이번 조치로 북미지역의 1400명이 해고될 것이라며 해고는 2분기말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은 “나머지 600명에 대해서는 전세계에 걸쳐 4분기말까지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의 부침과 운명을 같이 해 온 어플라이드의 이번 감원 소식은 반도체산업이 이제 막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시점에서 발표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모건은 “세계가 변화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도 변모했다”면서 “우리의 고객사들이 보다 최첨단의 복합기술에 투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막대한 비용절감 압력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어플라이드가 현재 매출 수준에서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제품 개발능력은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모건은 “침체된 반도체산업이 다시 회복한 이후에도 비용절감 노력과 줄어든 직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며 “사업여건이 회복되면 과거와는 사업환경이 차별화될 것이며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발맞춰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플라이드는 이번 구조조정에 따라 앞으로 4분기 동안 최대 4억2500만달러의 세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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