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창업보육센터](17)영남대 창업보육센터

 ‘정보기술(IT)과 제조업이 조화를 이루는 공장형 보육센터.’

 영남대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이화조)는 다양한 분야의 예비창업자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일반 사무실과 공장형 사무실을 함께 운용하는 종합중소기업보육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12월 문을 연 창업보육센터는 IT분야에 치우친 창업지원에서 벗어나 IT를 포함한 환경, 재료·금속, 기계, 섬유, 전자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인 제조기반의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창업보육센터(BI)와 구별된다. 현재 29개 입주업체 가운데 에스케이소프트와 나오넷 등 IT관련 8개 업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기·석유화학·통신·기계·디자인 등 대부분 다른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다보니 공장형 사무실이 필요한 화공이나 재료분야의 경우 9개 업체가 별도의 공장에서 보육을 받고 있다. 특히 센터는 화공업체들을 위해 지난 1월 공장에 3000만원 상당의 대기배출시설을 설치했다.

 영남대 창업보육센터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예비창업자를 위한 개방형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다. 이 사무실은 대학의 창업동아리나 예비창업자가 자신만의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입주한 다음 본격적인 창업으로 이어질 때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센터가 올해 초 서울시 역삼동에 개설한 서울사무소는 입주기업을 비롯한 지역 벤처기업이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자모바와 리텍 등 일부 기업이 현재 서울지사로 활용하는 이 곳은 개방 및 폐쇄형 사무실과 각종 사무용 기기, 회의실 등 모든 조건을 갖췄으면서도 임대료는 주변에 비해 파격적이어서 업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포스트 BI와 연계한 보육시스템도 특징 중 하나다. 센터는 현재 경북테크노파크 영남대 특화센터와 연계지원체제를 구축, 새내기 창업에서 상업화단계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는 올 상반기중 입주기업과 교수가 일대일로 밀착, 컨설팅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컨설팅 비용을 대학이 상당부분 지원하는 조건의 유료 기술 및 경영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경영분야의 박사급 인재를 전문 매니저로 활용,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경영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센터는 지난해 입주기업 총 매출액 80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입주기업 중 이리콤과 애드맥스, 에너셉 등 몇몇 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매출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화조 센터장은 “다양한 형태의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학이 보유한 첨단 고가장비들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입주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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