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고정밀 위성영상 처리기술 개발

 소형자동차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인 공간해상도 1m급의 고정밀·대용량의 위성영상 가공처리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http://www.etri.re.kr) 공간영상정보연구팀(팀장 김경옥 박사)은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컴포넌트 기반의 고정밀 위성영상 처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공간정보 분야의 국제표준기구인 오픈GIS컨소시움(OGC)의 표준 컴포넌트 규격에 기반을 두고 개발된 국내 최초의 소프트웨어로 2005년 발사될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2호의 팬크로매틱 카메라로 촬영한 공간해상도 1m급인 위성영상 처리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위성영상 처리시스템간 상호운용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원탐사·지질분석 등에 이용되는 다양한 파장별 영상처리도 가능하다.

 작황이나 온도 등의 정보를 분석하는 분광처리, 둥근 지구 표면을 평면으로 표시할 때 생기는 형태 왜곡현상을 수정하는 기하보정, 구조물이나 지형물의 생성·소멸·변경을 시간에 따라 동태적으로 분석하는 공간정보추출 등 다양한 형태의 위성영상 처리 솔루션을 고속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기술이 전기·가스·수도·통신 등의 구조물 구축, 은행 및 보험회사 등의 자연재해 예측, 국가기관의 정밀 국토개발계획 수립 등 광범위한 산업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밀 위성영상 분야는 현재 미국의 스페이스이미징사가 공간해상도 1m급의 위성영상을 판매하고 있다.

 위성영상 분야의 세계 시장은 2007년께 5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9년 5억여원에서 2001년 92억여원으로 위성영상 판매가 급증한 국내 시장의 경우 2005년께는 최소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옥 팀장은 “아리랑2호 위성으로부터 전송될 고정밀 위성영상을 우리 기술로 분석·활용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빠른 처리속도, 높은 정밀도, 뛰어난 호환성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다른 종류의 영상처리 관련 산업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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