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인터랙티브-한글과컴퓨터 주총, 경영권 공방 치열할듯

 나모인터랙티브, 한글과컴퓨터 등 양대 국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 경영권분쟁에 휩싸인 가운데 이달중 열릴 양사의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 등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두 기업은 각각 나모웹에디터, 아래아한글을 앞세워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켜온 업체였으나 지난해 실적부진에 이어 최근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이미지 실추로 소액주주들의 극심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모는 지난 11일 2대주주인 김흥준씨가 박흥호 대표의 방만한 경영 등을 이유로 현 경영진을 대신할 신임 이사 5명을 선임할 것을 주주제안함으로써 이달말께 개최될 주총에서 이같은 제안의 통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김흥준씨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을 합치면 이번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제안이 통과될 경우 대표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 교체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흥호 대표는 주주제안 공지를 거부하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이 건을 무시할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김흥준씨를 비롯한 소액주주들은 신임 이사 선임건이 주총에 상정되지 않을 경우 주총 현장에서 주주 긴급발의 등을 통해 의장 불신임건을 추진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한컴 역시 21일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건 및 현 경영진 퇴진 등을 둘러싼 사측과 노조 및 소액주주간의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한컴 노조측은 김근 전 대표가 회사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서 김근 대표가 불리한 결론을 얻을 경우 사외이사 선임 등을 막기 위해 물리적인 영향력 행사까지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측은 이번 주총에서 류한웅 대표의 측근인 배순훈씨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영진 교체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소액주주들의 세를 결집하는 한편 14일 이사회 효력 정지건에 대한 결론이 내려진 이후 임시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 두 기업의 주총장에서는 이같은 경영진 교체와 관련된 안건통과 여부 외에도 지난해 실적부진과 주가하락, 대외적인 이미지 손상 등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