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투자 거품이 꺼진 지 3년이 지났으나 세일즈포스닷컴과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38)는 아직까지 99년식의 흥청망청한 파티를 마다하지 않는다.
베니오프는 하와이풍 셔츠를 즐겨입고 애완견을 사무실에 데려오는가 하면 사무실 주위를 자동차 대신 스쿠터를 타고 다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회사 모임을 위해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빌리기도 한다.
그가 이끄는 인터넷 기업이 흑자를 눈앞에 둔 알짜배기 기업이 아니라면 그의 이런 개성은 ‘시대착오적인 괴팍함’으로 손가락질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일즈포스닷컴은 올해 매출 1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가장 유력한 기업공개(IPO) 후보 기업에 올라있다.
비상장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처음부터 자사의 고객관리서비스를 유료화시킨 덕에 지난해 매출 520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다.
베니오프는 이같은 급성장 추세를 발판으로 한 자신감을 등에 업고 324명의 직원에게 각종 혜택을 후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는 2000년 2월의 창사때 25만달러를 들여 샌프란시스코의 한 극장을 빌려 록그룹 B-52가 출연하는 화려한 행사를 개최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 세일즈포스닷컴은 흑자전환을 자축하는 행사로 28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도 후원했다.
베니오프는 오라클에서 13년간 일하면서 래리 엘리슨으로부터 판매수완을 전수한 뒤 소프트웨어 산업을 뒤엎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창업했다.
그는 설치기간이 몇 달, 몇 년이 걸리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막대한 돈을 지출해야 하는 사실에 기업이 식상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이에 세일즈포스닷컴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주는 사업방식을 선택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금까지 6000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계약체결 기업의 총 직원수만 해도 8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지난해 매출은 두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라이선스 매출이 7억달러로 34%가 급감한 시벨시스템스 같은 기성 업무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지만 세일즈포스가 자사의 소프트웨어 임대 모델을 정착시키려면 아직 멀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대기업들은 보안상 허점과 시스템장애를 우려해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신생업체에 중대한 기술통제 권한을 넘기려들지 않는다. 실제 이로 인해 회원제 모델을 시도했던 많은 업체가 뿌리내리는 데 실패했다.
베니오프의 파격적인 스타일은 실리콘밸리에서도 ‘허풍’이 세기로 유명한 엘리슨 밑에서 판매 담당 중역으로 일할 때부터 드러났다. 또 베니오프 역시 엘리슨처럼 주위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엘리슨 CEO는 2000년 중반 오라클에서 몇년 동안 공로를 세운 최고운영담당자(COO) 레이 레인을 해고했다. 베니오프도 2001년 후반 CEO이던 존 딜론을 축출해 회사를 장악했다. 딜론은 자신이 해고됐지만 여전한 세일즈포스 팬이다. 그는 아직 세일즈포스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새 회사 나비스가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베니오프는 심지어 자신의 옛 스승까지 해고했다. 그는 오라클이 세일즈포스와 경쟁되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2000년 엘리슨을 이사진에서 축출했다.
엘리슨은 99년 세일즈포스에 200만달러를 투자했고 올 후반 주식공모 예정인 이 회사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베니오프 CEO는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금까지 모두 6500만달러 상당의 자본을 유치했다.
세일즈포스의 주요 투자자로는 이밖에 게이트웨이 창업자 테드 웨이트, 시넷네트웍스 창업자 할시 마이노르, 인터내셔널데이터그룹 창업자 패트릭 맥거번 등이 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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