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아프리카 수공예 제품의 새로운 판매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리카 수공예품 전문 판매사이트인 ‘e숍아프리카(eShopAfrica.com)’에서는 나무로 만든 맥주컵, 비행기 모형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물고기나 닭 모양의 아프리카 전통 목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의 가격은 1000달러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은 편. 구매자들은 주로 미국 내에 살고 있는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이다. 미국 내 흑인들의 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뿌리찾기 움직임이 활기를 띠는 데 기인한다. 이밖에 호사가들 사이에서 아프리카 전통 수공예품을 놓아두는 유행이 일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공예품에 아프리카 전래 민담과 같은 전통적인 색깔이 덧붙여지면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e숍아프리카의 관계자는 “물고기 모양의 관은 가나로부터 전해내려오는 민담에 기반을 둔 제품”이라며 “이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금결제가 가장 큰 난제. 아프리카 은행들은 신용카드 거래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서방은행과 거래를 튼 후 거래해야 하는 이중의 과정이 필요하다.
모조품의 범람도 심각하다. 아프리카에서 20년 이상 거주해온 정보기술(IT) 전문가 코델리아 솔터 느와는 “많은 아프리카 수공예품들이 미국 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아프리카 제품처럼 보이는 저가의 중국산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숍아프리카는 조만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숍아프리카의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전통 수공예품 제작자들에게 삶의 활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이트의 궁극적 목표는 매년 5명 가량이 온라인에서 판매만으로 수공예 제작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가늠되고 있다. 느와는 최근 들어 e숍아프리카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숍아프리카를 곁에서 보면서 기술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은 깨졌다.
e숍아프리카의 접속자가 늘면서 느와는 적극적인 기술 옹호자로 바뀌었다. 나아가 그는 “기술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이득을 줄 수 없다면 그 기술은 존재가치가 없다”고 단언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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