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박종오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장

 머지않은 미래에 초소형 캡슐형 로봇이 몸속으로 들어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병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통없이 진료 및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런 인류의 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현실이 돼가고 있다.

 꿈을 현실로 바꾸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21세기 프런티어사업단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이다.

 이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박종오 단장(48)은 이런 꿈을 2010년까지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업단이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제품은 초소형 캡슐내시경과 손목시계형 PDA다.

 초소형 캡슐내시경은 최근 1차 성과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복용과 동시에 PC나 PDA로 환자와 의사가 모두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다. 일반 내시경 진단은 최근 의료분야에서 외상·통증·입원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환영받고 있지만 환자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자칫 위장 등에 상처를 입히는 허점이 있다. 마이크로시스템기술을 이용한 캡슐형 내시경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일반 내시경이 검사하지 못하는 소장까지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단장은 “이번에 개발된 캡슐형 내시경의 영상정보 확보기능 외에 정지·주행 등 구동기능과 기타 검사기능을 추가해 조직을 채취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단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보처리기기와 정보통신기기의 합체형인 손목시계형 PDA도 관심을 끄는 제품이다. 이 PDA는 일정·명함 관리 등 개인정보 관리뿐만 아니라 영상·음성·데이터 송수신 및 저장이 가능한 다기능 단말기다. 단순한 PDA의 축소판이 아니라 프로세서·입출력기·통신모듈·저장장치·에너지가 모두 작아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중책을 맡고 있는 박 단장은 국내 몇 안되는 멤스(MEMS) 및 로봇 분야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부터 독일 유학, 귀국 후 연구원 생활에 이르기까지 오직 한우물만 꾸준히 파 그동안 굵직굵직한 연구 결실을 거뒀다. 또 이 같은 전문성과 고집을 인정받아 2000년부터는 연간 100억원씩 10년 동안 총 100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박 단장은 “올해는 캡슐형 내시경의 고부가가치화에 중점을 두는 한편 바이오멤스와 마이크로PDA기술을 결합한 응용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약력>

 △78년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81년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석사 △87년 서독 슈트트가르트대학 로봇공학과 박사 △82∼87년 서독 생산자동화연구소 객원연구원 △87∼99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휴먼로봇연구센터 책임연구원 △2000년∼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마이크로시스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2000년∼현재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 단장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