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전국경제인연합회 손길승호의 닻이 올랐다. ‘전경련 쇄신론’ ‘재벌개혁’ ‘외신 해프닝’ 등 어느 때보다 막중한 부담을 안고 출항하는 손길승호는 재계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경제계 주변에서는 ‘새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정립’을 신임 손 회장의 최대 과제로 꼽고 있으며 현재의 전경련 분위기상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와는 무관하게 전경련 손길승호 출범에 대해 IT업계가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IT인프라 구축의 최선봉 주자’ ‘한국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이라는 손 회장의 타이틀을 볼 때 손길승호가 최근 침체 일로에 있는 IT업계 분위기 쇄신에 어떤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단체들은 회원사인 일선 기업들에 비해 디지털화·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경련도 예외가 아니어서 아직 굴뚝산업 대표단체의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힘은 미약하지만 투명성·개방성·윤리경영 등의 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는 ‘IT인프라를 활용한 투명경영’은 기업의 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로 이어진다. 다소 비약적인 견해지만 전경련의 디지털화와 정보화에 대한 관심은 정보공개를 통한 폐쇄성 해소로 이어져 일각에서 요구하는 ‘전경련 쇄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경련은 최근 1, 2년 사이버전경련인 ‘eFKI’ 구축, e코리아·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위한 정부와의 협력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알리는 데 노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IT 위상과 장래성을 감안할 때 현재 전경련 내부의 첨단분야 담당부서들의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첨단분야는 전통산업과 달리 형태가 이미 갖춰진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길을 내는 초기작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통령 당선자 진영도 IT를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으로 놓고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손길승호가 굴뚝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전경련에 ‘디지털의 새 옷을 갈아입히는’ 순풍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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