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전쟁의 주역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될 전망이다.
이미 일선에 배치된 무인 비행기에 이어 군인 대신 위험한 전투 임무를 수행해줄 각종 자율 로봇 전투 차량이 개발되고 있는 것.
로이터에 따르면 제너럴다이내믹스는 보병전투차량 ‘스트라이커(Stryker)’의 로봇 버전을 개발중이다. 이 차량은 정교한 각종 센서, 적외선 카메라 등이 수집한 정보와 위성 사진 등을 이용해 미리 정한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이같은 정보는 초당 10회씩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또 2∼3㎞ 떨어진 적 목표를 탐지하고 대탱크 미사일인 재블린을 발사하거나 저격수 탐지장치를 수송하며 아군 차량 보호를 위해 연막을 방출할 수 있다.
특히 이 차량은 2명이 탑승할 수도 있는데 탑승자는 차량 후면에 장착된 3개의 화면을 통해 다른 10대의 무인 비행기나 차량을 조종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로봇 스트라이커를 개발하고 있는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이글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맡고 있는 부사장인 스콧 마이어스는 “지저분하고 위험하며 단조로운 작전 등에 이 차량을 사람 대신 사용할 수 있다”며 “가장 위험한 임무중 하나인 정찰이 가장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봇 스트라이커는 조종장치를 젊은이들이 이미 익숙한 게임기처럼 설계했다”며 “1주일의 훈련이면 충분히 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텍사스 포트블리스 공장에서 내달 로봇 스트라이커의 광범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3월에는 가상적 목표를 찾아내고 재블린 미사일을 쏘는 실제 화력 실험을 실시할 예정으로 이 차량을 오는 2008년부터 실전 배치키로 했다.
미군은 자국 국민들이 군인의 전사를 극도로 꺼린다는 점과 세계 각지의 위협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동력이 필수라는 점을 고려해 지상은 물론 바다와 하늘에서 사용할 첨단 무인 시스템 개발과 배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고 있다.
실제 미군은 이미 원격 지뢰제거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핵심 설비 순찰에 사용할 골프카트 크기 로봇의 배치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이밖에 정찰 임무에 사용할 소형 SUV 크기의 자율 로봇 차량도 개발중이다.
또 제너럴오토믹스아에로노티컬시스템스가 개발한 ‘프레디터’, 노드롭그루먼의 고고도 정찰기인 ‘글로벌호크 RQ-4’ 같은 무인 비행기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같은 비행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정찰은 물론 전투에도 이미 동원됐었다.
하지만 마이어스는 “로봇 스트라이커의 경우 아직 야전 테스트가 완벽히 끝나지 않아 올해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에는 이를 동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트라이커 개발에 동원되는 로봇 공학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최일선에 탄약을 공급해주거나 보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전장의 물을 식수로 정화해주는 로봇 물류 차량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로봇 스트라이커에 대해 국방부가 오는 7월로 예정된 2개 스트라이커 여단 창설 여부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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