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버나드 다쏘시스템 경영고문 francis_bernard@ds-fr.com
요즘 제조업계는 ERP, CRM, SCM, CPC 등과 같은 전문용어의 홍수 속에 있다. 제품라이프사이클관리(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를 축약한 PLM은 용어라기보다는 그 이상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다.
오늘날 제조업계의 거의 모든 제품이 디지털 세계에서 설계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포맷으로 기술하고, 도면을 작성해 3D로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 역시 디지털 설계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향후 치열한 경쟁 대열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상에서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시뮬레이션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프로세스 초기에 실제 제작할 제품의 전 라이프사이클을 사전에 구현해 봄으로써 최소의 비용으로 최적의 프로세스를 통해 적시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PLM이다.
PLM은 제품 설계, 제조, 출시, 유지보수에 이르는 제품의 토털 라이프사이클을 3차원 디지털 상에서 관리하는 개념으로 기업 내에 내재된 가장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러한 PLM은 제조관련 엔지니어링 담당자에서 마케팅 및 구매를 담당하는 비엔지니어링 종사자까지 누구나 그 기업이 갖고 있는 제품지식을 컴퓨터 상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협업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진행시킬 수 있도록 한다.
과거에 연필로 종이에 제품 아이디어를 그리고 그 도면 뭉치가 공장으로 넘어가 제조되는 과정을 밟아야 했다면 오늘날 제조업은 기업 내는 물론 협력사들과도 제품설계 및 생산공정 정보를 공유하는 측면이 많아지면서 그들과의 보다 긴밀한 협업적인 프로세스가 중요시되고 있다.
위에서 말한 PLM 개념을 구현하는 PLM 시스템을 통해, 이제는 엔지니어들이 설계를 시작하면 그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든 작업내용이 곧 관련 작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이로써 보다 효율적인 협업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동시에 엔지니어들은 디지털 실물 모형제작 기술을 이용해 부품들을 가상으로 미리 조립해봄으로써 사전에 오류를 방지할 수 있으며, 따라서 실제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PLM시스템은 대부분의 부품들이 협력사들에게 아웃소싱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공유 및 협업구현을 위한 제조업계의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PLM시장이 2005년도에는 350억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경우 이미 디지털 혁명의 다음 단계로 PLM 도입에 착수한 상태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다쏘시스템이 개발하고 IBM이 판매하는 PLM 솔루션인 카티아, 에노비아, 델미아로 모두 전향했다. 이 PLM 솔루션은 디지털 제품 정의 및 시뮬레이션을 지원하고 매뉴팩처링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하며, 협력사들과 함께 디지털 제품 정보를 공유 및 관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다임러크라이슬러, 르노, BMW 등도 PLM시스템을 도입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관련 협력사들과의 보다 원활한 협업을 통해 신차 개발기간을 단축하면서 품질은 더욱 높이고, 원가 또한 절감하는 1석 3조 이상의 수익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항공, 전기전자, 기계제조, 조선, 소비재에 이르는 전 제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PLM은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조업계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필수조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비롯한 제조업계의 많은 협력업체들이 신제품 개발 기간단축 및 품질향상, 원가절감을 위해 PLM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어떤 분야에 PLM이 도입돼야 하고 또 어떤 분야에는 PLM이 필요치 않은지를 구분하기 힘들 만큼 PLM은 비즈니스 전체를 포괄하고 있으며,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2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3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4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5
[ESG칼럼] ESG 경영 내재화에 힘을 쏟을 때
-
6
[ET시론] 정부 R&D 투자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어떠한가?
-
7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8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9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10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싱가포르, 핀테크 부문 아시아 톱 허브로 자리매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