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전자업체인 NEC가 최근 사장 교체 사실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이의 원인으로 사내 갈등설이 흘러나와 NEC 안팎에서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NEC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나스기 아키노부 현 전무가 3월 28일자로 사장으로 승격되며, 니시가키 고지 현 사장은 부회장으로 추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니시가키 사장은 퇴임사유에 대해 “반도체 사업의 분사화, 인원삭감 등 일련의 구조조정으로 경영을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려 놓았으며 올해에는 흑자노선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돼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4년 만에 ‘초고속 구조조정’을 단행해 몸에 무리가 갔는지 건강상의 이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장교체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이도 있다. 보이지 않는 ‘알력싸움’으로 벌써부터 예견되었던 수순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니시가키 현 사장의 ‘찬바람이 불 정도’로 과감한 구조조정에 심기가 불편한 사람이 사내에 여럿이 있었다며 이 정점에 바로 세키모토 다다히로 전 회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세키모토 전 회장은 니시가키 사장과의 대립으로 2000년 6월에 상담역에서 사실상 ‘팽(烹)’당한 장본인이다.
실제로 니시가키 사장은 99년 3월 취임하자마자 80∼90년대 중반까지 세계 반도체시장을 주름잡았던 ‘NEC의 골격’을 뿌리째 흔들었다. 표 참조
그는 계속되는 반도체사업 적자의 근본원인을 NEC가 전통으로 여겨왔던 구조적 문제점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짐’으로 전락한 반도체사업의 분사 과정속에서 사내 기득권 세력과의 ‘불협화음’은 더욱 눈덩이처럼 커졌으며, 세키모토 전 회장과의 감정 앙금은 사장 퇴임전까지도 가라앉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한다.
한편 바톤을 넘겨받은 가나스기 신임 사장은 원래 정보시스템 구축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주로 하는 사내회사 ‘NEC솔루션즈’ 사장이다. 이 때문에 NEC 안팎에서는 NEC가 향후 정보 솔루션사업을 크게 강화하는 쪽으로 일대 변신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니시가키 사장의 구조조정 일지
99년 3월 사장 취임
6월 히타치제작소와 D램 분야 제휴
9월 NEC홈일렉트로닉스 해체 발표
2000년 1월 본사 건물 매각
4월 사내회사제 도입
6월 세키모토 다다히로 상담역 퇴임
2001년 4월 레이저 프린터 사업 후지제록스에 양도
2002년 11월 반도체사업 분사화 및 NEC일렉트로닉스 설립
자료:닛케이산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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