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어느 e마켓의 늦은 시무식

◆e비즈니스부·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최근 3년 동안 e마켓플레이스 업계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당장 업종별로 대표 사이트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른바 ‘선수(player)’의 정리가 끝났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는 가장 힘든 언덕을 넘었고 이제 도약을 준비할 때입니다.”

 예년보다 한참 늦게 치러진 어느 e마켓의 시무식을 겸한 신년회에서 사장의 인사말은 임직원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사장의 말은 계속됐다. “우리의 주 고객인 전통기업의 B2B 인식에도 변화가 엿보입니다. ‘한번 거래해보자’라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굴뚝산업의 B2B 활용도가 10% 정도라는 어느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B2B 활용의 물결은 서서히 산업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올해를 희망의 해로 만듭시다.”

 e마켓플레이스 업계가 도약의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올해를 사업기반 다지기와 안정적인 수익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부푼 희망은 단지 장밋빛만은 아닌 것 같다.

 산업기자재 e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K사장은 “B2B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지속적이다. 그동안의 기반구축이 일정부분 마무리되고 있으며 G2B 거래 또한 늘고 있다. 지불·결제, 통신인프라, 전자어음, B2B 구매자금대출보증, 기업구매카드 등 B2B를 지원하는 인프라도 적지않다. B2B에 관해 나올 만큼은 나온 상황에서 이익을 못내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시무식날이 회사 설립 3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그는 또 현재의 e마켓플레이스들은 오로지 B2B만을 지향하는 맹목적인 방식을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B2B라는 룰을 전통기업들에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오프라인 마인드를 따라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B2B에 눈을 돌린 10% 남짓 전통기업 가운데 단 5%만이라도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면 살길이 보인다는 전자부품 e마켓 경영자의 말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한해 e마켓플레이스 업계에서 흑자를 기록한 곳은 손으로 꼽는다. 벤처캐피털로부터 옵션만기에 따른 풋옵션 행사를 통보받은 업체들이 있었는가하면 6개월 이상 회원공지조차 못한 곳도 숱하다. 그런 그들이 올해를 또다시 희망의 해로 꼽고 있다. 다시한번 e마켓플레이스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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