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이스라엘 벤처기업

◆권도균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 사장 douglas@kmps.co.kr 

가장 많은 나스닥 등록기업을 탄생시킨 나라가 어디인지 알고 있는가. 물론 1위는 미국이다. 2위가 이스라엘, 3위가 캐나다이다. 이스라엘이 조금 놀랍다. 언뜻 생각해봐도 지리적 환경과 언어 등 여러가지 면에서 불리한 여건을 갖춘 이스라엘의 기업들이 이렇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이스라엘의 벤처기업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30여개 회사를 빡빡한 일정으로 방문하면서 강력한 인상을 받은 점이 바로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이다. 그들의 성공요인에 대해 필자가 내린 결론은 ‘회사를 처음 만들 때부터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은 다음과 같이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 이미 글로벌 마켓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글로벌화를 전제로 경쟁전략을 세우고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던 것이다.

둘째, 목표로 하는 글로벌 마켓에 대한 유통조직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을 두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본사는 고작 5∼1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벤처기업이지만 뉴욕 등에 지사를 두고 있었다. 단기간의 용역 수행이나 단품의 직접 판매에 매달리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제품의 유통망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셋째,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성공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핵심 멤버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회사를 설립하여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나스닥에까지 상장하는 과정에 대해 직간접적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 내에 최소한 1∼2명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벤처기업이라 할지라도 이들의 존재로 그 회사는 성공을 확신하며 자신감이 충만해보였다.

 국내시장에서 성장해온 많은 벤처기업들이 저마다 글로벌화를 부르짖고 있긴 하지만 주목할 만한 성공사례를 발견하기가 힘든 것은 글로벌 마켓에서의 이러한 성공경험과 네트워크가 부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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