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주 이납 대표이사 seouklee@inapsys.net
‘e비즈니스’하면 무엇보다 벤처, 테헤란로, 청년 실업가, 대박 등 많은 단어가 뇌리에 스쳐간다.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e비즈니스에 대해 개인보다 기업이 느끼는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처럼 e비즈니스로 세상은 크게 바뀌고 있는데 우리 기업은 뭐가 바뀌는지, 아니 진짜 바뀌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e비즈니스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제반 경제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e비즈니스는 인터넷과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 형성된 가상사회에서 기업과 관련된 제반 활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셈이다. 처음에 인터넷이라는 단순기술에서 출발했지만 인터넷의 확산은 종전에 우리가 살아왔던 생활방식은 물론 개인의 가치관까지 변화시켰고, 기업에 있어서는 기업이 생존해온 기존 방법으로는 이러한 사회에서 존립될 수 없어 새로운 도전의 법칙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상품 중심의 사회에서 고객 중심의 사회로 크게 변하며 회사의 경영전략 변화도 생존 차원에서 절실해졌다.
e비즈니스의 여러가지 장단점 외에 기존의 우리 기업이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특성으로 커뮤니티 형성, 아웃소싱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들은 기존 기업의 경영방향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고 전략적인 제휴, 합병, 구조조정 등의 현상을 불러일으켜 왔다. 따라서 e비즈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따라 이것이 기업에 엄청난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지만 잘못된 이해는 기업의 기존 생존 틀마저 빼앗아가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현실이 다가왔다.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e비즈니스는 기존 우리 기업이 겪었던 환경이 아닌 새로운 환경으로 새로운 법칙과 룰이 통용되는 새로운 경영환경인 셈이다. 이미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5년 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회사는 모두 인터넷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회사일 것이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모든 기업가에게 경고한 바 있다. 더욱이 전자상거래, e비즈니스를 기존 거래관행에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이 상당수인 우리의 현실은 e비즈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을 기초로 전략의 재조정, 업무혁신의 방향, 시스템 기술의 적용 등을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레스터리서치에 의하면 앞으로 2∼3년 안에 모든 비즈니스 거래의 93%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온라인 거래의 70%가 e마켓플레이스라는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거래 총액도 2004년에는 총 2조7000억달러이고 일부 자료는 2005년에 10조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거래의 형태도 기업과개인간(B2C)거래에서 기업과기업간(B2B)거래로 전환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전체 거래의 90% 이상이 B2B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기존에 살아왔던 생존의 틀이나 환경, 습관, 법칙 등 안이함 속에서 변화하기를 아직도 주저하는 우리의 기업들에 e비즈니스는 불확실·불연속성의 특징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원리를 혹독하게 가르쳐줄 것이다. 이 새로운 환경은 우리가 기존에 익숙해 있던 ‘국가 중심, 기업 중심의 틀도 아닌 세계 중심의 틀’이고, 추구하는 가치관도 ‘우리가 익숙한 관리와 제품 중심이 아닌 고객·마케팅·정보 중심’이며 기업과 기업간의 관계도 ‘주종과 대립의 관계가 아닌 서로 협력하고 노력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공동체의 환경’이다.
결론적으로 e비즈니스·e경제 환경은 기존에 우리가 살아온 환경이 아닌 새로운 환경으로 그 환경에서는 누구도 영원한 승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적으로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더욱이 그러한 경쟁력을 장기간 지속하기가 어려운 불확실·불연속이 계속되는 대립의 환경인 것이다.
e비즈니스 환경 아래서는 누구도 영원한 승자는 없는 것이다. ‘넷레디’의 저자인 하트만과 사이포니스가 지적했듯이 e비즈니스의 특징은 끝이 없으며 만족도 할 수 없고 항상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올해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지만 우리 기업들이 e비즈니스에 대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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