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메시징 및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 휴대폰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2.5세대(G) 및 3G 서비스를 속속 시작하고 있는 미국 휴대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른바 ‘빅3’로 통하는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 일본 업체들간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중에 교세라는 지난해 선보인 카메라 휴대폰이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시장 점유율이 4%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고무되어 히타치와 NEC, 파나소닉 등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먼저 히타치는 지난해 10월부터 스프린트PCS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카메라 휴대폰을 공급하는 데 이어 오는 2분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한 PDA 겸용 휴대폰(스마트폰)을 동시에 판매할 계획이다.
NEC는 올 봄부터 2.2인치 컬러스크린이 장착된 최신 휴대폰(모델명 515폰·사진)으로 미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에 공급하고 있는 카메라 휴대폰(GU-87)을 역시 올 봄부터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GU-87은 AT&T와이어리스의 GSM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아직 핀란드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 한국의 삼성전자 등 ‘빅3’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이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우선 일본 업체들은 초소형 휴대폰에 많은 기능을 포함시키는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휴대폰에 카메라는 기본이고 컬러 화면과 인터넷 검색, e메일 등 갖가지 기능을 추가시켰다.
또 최근 미국 이통 사업자들이 이통 기술표준으로 GSM과 CDMA를 모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업체들은 미국 시장만을 겨냥해 별도의 휴대폰을 만들 필요가 없게 됐다. 이는 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향상을 의미한다.
여기에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WCDMA와 cdma2000 EVDO 방식의 3G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휴대폰의 성능을 검증 받았다는 점까지 보태져 올해부터 3G 서비스를 도입하는 미국 시장 판도를 바꾸는 ‘다크호스’로 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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