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000년 타임워너와 합병 발표 당시 AOL의 케이스 회장(왼쪽). 오른쪽은 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 회장.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결국 낙마했다.
AOL타임워너 측은 케이스 회장이 오는 5월 주주총회 직후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사 이사직과 전략위원회 회장직은 유지한다.
케이스 회장은 지난주 말 리처드 파슨스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에 이 사실을 통보하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합병이후 실망감으로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소회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의 회장직 사임은 지난 2001년 1월 ‘온라인 업체와 오프라인 업체의 이상적 결합’이라고 평가받았던 AOL타임워너의 합병 이후 주가급락 등 실적부진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1062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통해 40대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나 이후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퇴진설이 끊이지 않았고 합병 2주년을 맞아 마침내 사임을 발표하게 됐다.
AOL타임워너의 지난해 매출은 88억∼90억달러로 전년의 87억1800만달러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인터넷 분야인 AOL의 광고·영업부문 매출은 15억∼16억달러에 그쳐 2001년의 27억달러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합병 이후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했고 최근에는 회계부정에 따른 정부 조사로 고전하고 있다.
케이스 회장 사임으로 AOL타임워너는 타임워너 출신 경영자들이 사실상 전권을 장악하게 됐다. 하지만 광대역 사업강화를 통한 미디어 업계 장악이라는 회사의 방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AOL타임워너측은 차기 회장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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