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컴퓨터 재활용과 위험물질 축소 등 이른바 ‘e쓰레기’ 처리에서 낙제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외국기업에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AP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컴퓨터 테이크백 캠페인’은 올해로 세번째를 맞은 첨단기업들의 e쓰레기 처리 평가 보고서에서 휴렛패커드(HP)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델컴퓨터, 게이트웨이 등에 낙제점이나 이에 가까운 매우 낮은 점수를 줬다.
보고서는 미 기업들이 납과 폴리염화비닐(PVC), 컴퓨터 제조에 사용되는 기타 위험물질을 줄이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텍사스에 본사를 둔 델컴퓨터측이 유독성 물질 정책과 관련된 주주회의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방정부와 계약을 체결, e쓰레기 처리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없이 죄수를 이용해 구모델 컴퓨터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보고서는 “창업자인 마이크 델과 그의 부인 수전이 아동 보건과 환경단체에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으나 e쓰레기가 아동과 성인에 미치는 보건·환경적 충격은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IBM조차도 회로기판의 화재를 막기위해 일부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된 ‘브롬 화염반응지연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전문가들을 실망시켰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지난 94년에 체결된 위험물질 수출금지 조약에도 불구, 미국에서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는 가전 폐기물의 80%는 중국과 인도·파키스탄 등 아시아로 흘러들어가 현지 주민들을 다양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또 선명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새로운 액정화면 기술의 개발로 구형 모니터들이 쓰레기로 폐기처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안전위원회는 오는 2007년까지 미국에 5억대의 고장난 컴퓨터와 모니터가 넘쳐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를 수거하고 있는 기업은 IBM과 델·HP 등 몇몇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테이크백 캠페인 보고서는 이와관련, 재활용되는 컴퓨터 관련 상품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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