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택이나 군 부대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안카메라가 점차 최첨단화되고 있다.
카메라 업체와 보안 전문가, 하드디스크 업체, 칩 설계업체들은 지난 2001년 9·11 미 테러 사태 뒤 오랫동안 거친 영상의 흑백 이미지와 테이프로 상징되던 비디오 감시기술을 거듭 혁신해가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 카메라’는 데이터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디지털 포맷으로 녹화해 몇시간 동안의 감시기록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태양열 배터리를 이용해 전선 절단으로 감시카메라가 작동되지 않는 단점도 없앴다.
데이터는 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하드디스크로 직접 전송된다. 이 때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카메라 내부의 프로세싱 칩은 이미지의 분간을 쉽게 하고 최신 소프트웨어가 얼굴 모양을 분석해 수배중인 범죄자나 거동 수상자를 찾아냈을 때는 보안요원에게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도록 짜여져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브루스 플린치바우는 “새 장비들은 아날로그 카메라 기술에 신형 칩을 탑재해 디지털 기능을 추가했다”며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지능을 추가해 보안의 개념을 새로 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람컴퍼니의 소유주 지오프 빌은 한 고객의 새너제이 저택에 완벽에 가까운 디지털 보안 시스템을 설치했다. 외부인이 집의 경계를 따라 비추는 광선 빔을 넘으면 15대의 보안카메라가 자동적으로 작동된다. 이 카메라는 야간에도 작동되고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녹화시킨다. 침입감지기는 자동으로 차고 문을 열어 독일산 세퍼드가 나오도록 해준다.
집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는 출입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으며 문에 설치된 카메라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들 카메라는 보안 위협 정도에 따른 단계별 위급상황 경고를 주인에게 자동으로 보낸다.
캘리포니아주 교통국은 베이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칼트랜스의 기술자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전송하는 비디오카메라를 곳곳에 설치중이다. 앞으로 수백대의 카메라가 금문교와 베이브리지를 감시하게 된다. 무선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프락심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무선 인터넷 네트워킹 기술을 제공, 막대한 전선설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후버연구소의 연구원 닉 이메라토는 연방정부가 공항의 화물구역에서부터 탑승구역에 이르는 모든 지역의 보안을 위해 공항내 400피트 지점마다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기술이 더 싸지면 이런 감시카메라가 수백만 기업과 심지어 개인주택에도 파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자유주의자들은 감시카메라를 이용한 이 같은 상시 감시체제는 조국 보안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더라도 카메라 촬영범위를 통과하는 모든 이를 불법검색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샌프란시스코 기술 감시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의 수석 변호사 리 티엔은 “이처럼 지속적인 녹화는 아주 위험하며 특히 얼굴 인식기술과 같이 이용하면 더욱 그렇다”며 “그런 감시를 정당화할 필요성을 늘 확인해야만 한다”고 우려했다.
감시산업은 이런 우려와는 아랑곳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JP프리만에 따르면 지난해 폐쇄회로 TV 카메라 시장규모는 약 15억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의 사장인 조 프리만은 인터넷 연결기술을 이용하는 고급 카메라는 현재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하지만 연간 30%씩 성장, 성장률이 일반 보안카메라의 두배에 이른다며 이 시장은 미국에서만 오는 2005년 규모가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카메라 시장은 여러 부문으로 특화돼 있다. 선두업체는 파나소닉, 소니, JVC, GE 등이다. 하지만 시장이 너무 협소해 칼트랜스에 카메라를 공급하는 새너제이의 R비전 같은 업체가 경쟁하기는 벅찬 실정이다.
스마트카메라의 핵은 TI, 내셔널세미컨덕터, 픽심, 이쿼터테크놀로지스, 스말카메라테크놀로지스 등이 공급하는 비디오 프로세싱 칩이다.
이쿼터는 보안업체들이 빌딩 출입자를 감시하는 카메라 내부에 탑재되는 미디어 프로세서 칩을 설계하는 업체다. 이 카메라는 두 사람이 열린 문을 통과해 걸어갈 때 한 사람만 카드 판독기에 보안배지로 신호를 주고 받았는지를 판별해낸다. 카메라는 공항 복도에서 누군가가 제한구역으로 걸어가면 보안요원에 경고를 보낸다.
픽심은 사진의 명암이 어둡고 밝은 것과 상관없이 이미지를 잡아내는 능력이 있는 이미지 센서인 ‘다이내믹 레인지’ 등의 센서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 롭 시겔은 “나쁜 친구들은 그림자 속에 숨기를 좋아한다”며 “다이내믹 레인지는 그림자 속의 이미지나 햇볕으로 흐려진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픽심은 많은 카메라 메이커와 거래하고 있으며 회사 로비에 견본 네트워크 카메라를 설치해 놓았다. 이렇게 하면 직원들은 웹사이트에 로그온해 로비 카메라의 이미지를 보고 누가 자신들을 방문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좋은 이미지를 잡는 것은 보안을 높이는 일이다. 하지만 알려진 범죄자를 감시 사진으로 찾아내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미네소타의 아이덴틱스 같은 여러 업체가 얼굴을 인식해 이를 수배자 사진과 대조해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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