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희망은 이루어진다

◆양승욱 엔터프라이즈부장 swyang@etnews.co.kr

 

 2003년 새해가 열렸다. 기업마다 시무식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올해 경기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한 상황에서 맞는 새해 아침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비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픔이 있어야 치유가 되듯 지난해 지독한 아픔을 겪은 IT산업도 이를 계기로 한층 성숙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자위해본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개혁과 변화를 선택했다. IT산업 역시 변화와 개혁 없이는 경제성장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 손놓고 기다리기보다 우리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경제 주체 모두의 분발이 필요한 한해다. 그래서 올 한해는 과거 IT산업 종사자 모두를 우울하게 한 어두운 뉴스보다 밝고 희망에 찬 뉴스들이 본지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본다.

 우리의 마음을 한없이 푸근하게 할 뉴스들을 찾아 희망찬 올해 IT산업의 청사진을 미리 그려보자. 그동안 침체국면에 허덕이던 경기가 연초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올 하반기에나 회복이 기대되던 경기가 1분기부터 상승세로 반전, 기업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1년 이후 거의 중단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봇물을 이루면서 통신장비업체는 물론 반도체장비업체·부품업체의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비심리까지 되살아나면서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새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인 7%를 취임 첫해부터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MF위기를 극복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벤처들도 경제가 호전되면서 그동안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엔젤)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제2의 벤처전성기를 맞았다. 경기침체 이후 이미 벤처별로 옥석이 가려지고 벤처정신보다 머니게임의 한 수단으로 벤처를 이용하려던 경영진이 사라진 지금 벤처들은 신경제의 동력이라는 자부심으로 신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벤처의 부활은 빈사지경의 코스닥을 다시 활성화해 지난해 납회 때까지 증시판을 보며 한숨짓던 개미군단들을 모처럼만에 환하게 웃게 했다.

 한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PC시장의 성장세도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사상 처음 500만대를 돌파, 1인 1PC시대를 열면서 정보격차의 문제를 일정부문 해소하고 IT코리아의 인프라 위치를 확고히했다. 디지털TV의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새해들어 종식되면서 미국으로의 디지털TV 수출이 급증, 국산제품이 미국시장을 주도하게 됐으며 반도체경기의 회복으로 하이닉스도 전격 매각돼 한국경제의 주름살을 폈다.

 DJ정부 이후 본격화됐던 남북간 IT교류는 새정부 맞아 급물살을 탔다. 남북간 e메일교류는 물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남측의 기술과 자본, 북축의 인력이 결합한 IT산업공단이 설치돼 IT코리아의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새해를 맞는 우리의 희망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한국경제의 중심추가 전자·정보산업으로 기울어진 이상 이같은 희망을 현실화하는게 바로 우리 IT종사자들의 몫이다. 여기에는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전략의 수립, 사업구조의 재조정을 통한 핵심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산업성장의 핵심인 우수인재 양성 및 확보 등 뼈를 깎는 노력이 전제돼야함은 물론이다. 지난해 6월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이 각인됐던 IT코리아의 힘이 본격적으로 분출되는 한해가 되도록 우리의 IT자원을 결집시키자. 파이팅 IT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