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대형 국책과제에 역량 집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은 올 한해 동안 총 3200억원을 투입, 위험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산업파급효과가 큰 대형·장기 국책연구과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원천기술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신개념·신기능 기초기술연구, 나노기술, IT·BT·NT 융합 인체정보통신 등의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원천기초 분야에서는 신개념·신기능 소자 창출을 위한 기초기술과 초미세 인체정보통신용 바이오 정보단말기, 유무선 통합시스템 소자, 정보기기 핵심 소자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또 민간기업의 대단위 투자가 어렵고 미개척분야여서 개발부담이 큰 IT 기반의 BT 프로젝트도 구성키로 했다.

 ETRI는 컴퓨터·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차세대 인터넷 서버를 비롯해 영화제작에 사용되는 실사 기반의 모델링·특수효과·영상합성 등 컴퓨터그래픽(CG)기술과 온라인게임 엔진기술 개발 등을 신규과제로 선정했다.

 이밖에 3차원 애니메이션 기술 등은 계속과제로 지원한다.

 차세대 네트워크기술 분야는 향후 가입자당 10Mbps∼10 의 접속속도를 제공하는 고품질의 광가입자망 기술과 트래픽 처리능력은 현재와 같으면서도 가격이 10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저렴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우선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방송 분야는 2004년 개발을 목표로 양방향·지능형 송수신이 가능한 방송시스템 및 단말 실험시제품을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 시속 100km에서 수신율 75%를 보장할 수 있는 이동수신용 송수신시스템이 새로 개발되며,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통해 시속 180km 이상의 고속차량 주행 중에도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ETRI 외에도 이동통신기술 분야에서 고속 패킷데이터기술·이동망 진화방향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의 세계표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망과 경제성을 고려한 고부가가치의 IMT2000 및 차세대 단말기 핵심기반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길록 원장은 “통신사업자의 차세대 핵심 인프라 구축과 미래산업에 필요한 핵심기술 지원, 매출증대 및 비용절감에 기여하는 연구개발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신정부 출범에 따라 IT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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