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억제물질인 ‘올티프라즈(Oltipraz)’의 암예방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또 이 약물이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간경화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간경화 치료제로도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약학대 김상건 교수팀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발견, 현재 임상2기 실험이 진행 중인 암억제약물 ‘올티프라즈’가 발암물질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며 암발생을 차단하는 해독 단백질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올티프라즈는 특정한 단백질 전사인자(CEPT)를 세포핵 내로 이송시키고 특정 인산화 효소에 의해 이 전사인자와 발암억제 유전자가 결합, 암억제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다양한 식물 및 식품성분의 해독작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단백질을 보상적으로 증가시켜 암발생을 억제한다는 기존 올티프라즈에 대한 이론에 비해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또 연구팀은 이 약물이 간경화시 증가되는 특정 단백질을 줄이고 병적 세포의 활성을 차단하며 전환성장인자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간경화 및 간부전으로 인한 치사율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 약물을 투여한 결과 간경화로 인해 생성된 섬유소가 용해되고 결절이 사라졌으며 혈장단백질 감소로 만들어진 복수를 제거하고 혈장단백질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결과는 암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국립암연구소 학술지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1월호에 게재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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