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51)스트레스매니지먼트

 <2> 경영안전을 위해 여가에 투자하라.

 금속생산업체의 전문경영인 박 사장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기업회생전문가. 얼마 전까지 적자투성이었던 이 업체를 2년여 만에 우량기업으로 변모시켜 눈길을 끈 경영의 귀재다. 여느 경영인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만큼 산적한 문제더미의 기업에 도전하는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참으로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처음엔 해결될 때까지, 답이 나올 때까지 잠도 안 자고 쉬지도 않았었지요. 한달 이상을 과로로 입원하게 됐는데 인생이 달리 느껴지더군요. 쉬는 기간에 오히려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이후 박 사장은 ‘반드시’ 쉬어가며 일한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한다. 오랜 시간 걷다보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겨 자신의 의사결정에 용기가 생긴다고 한다.

 여가(leisure)란 라틴어로 허가(permission)라는 말을 뜻한다. 충분한 여가를 갖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즐길 수 있는 시간, 자신을 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어려운 시절을 안 자고 안 쉬고 일해가며 기업을 일으킨 우리나라 다수의 경영인은 여가에 인색하다. 하지만 한결 다양하고 복잡해진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CEO들에게 여가는 경영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재충전이자 투자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오전 6, 7시 조찬회의부터 늦은 저녁까지 거의 빈 일정 없이 지내는 그들에게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여가 활용이 되는가다.

 우선, 자신에게 적합한 여가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이때 주변의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체질, 내면적 욕구, 주변환경 등이 최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이프러스 세미컨덕터의 CEO인 T J 로저스는 점심시간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대신 오후 시간에 8∼10㎞씩 조깅을 한 후 퇴근 때까지 땀에 젖은 조깅복을 입은 채 집무한다. 모 벤처기업의 CEO는 주말골프 대신 두 아들과 정원가꾸기를 하는 것을 한층 행복하게 여긴다.

 여가 중에도 항상 문제의식을 유지함으로써 여가시간을 아깝지 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일과 휴식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CEO의 생활은 생활 자체를 하나의 여가로 생각하고 즐기려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무의식적인 관심이나 문제의식은 영감이나 발상을 떠올리는 근원이 된다. 여가를 활용할 줄 아는 리더는 언제나 지치지 않는 활기찬 표정을 유지한다. 그 모습이 곧 리더다운 여유이자 매력이 아닐까.



 

 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는 화, 목, 토일자로 옮겨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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