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0일 최근 중국의 인건비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져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비해 동남아 국가들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져 이들 국가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돈 한나는 “중국의 주요 공단지역에서 총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생산거점으로 중국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비용요인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필립스전자의 아시아지역 대표 조안 반 스플런터는 “중국의 17개 공장에서 지난 3년 동안 평균 임금이 매년 8∼9%씩 올랐다”면서 “숙련된 중간관리자를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중국투자 감소는 상대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투자를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델컴퓨터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 시몬 용은 “다른 기업들이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길 때 우리는 말레이시아 페낭의 공장을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중국시장을 위해 동남아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5억명에 달하는 동남아시장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중국이 정치·경제적 안정에 힘입어 경쟁력있는 기업을 수만개나 배출해 괄목할 만한 수출신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또 국민들의 생활수준과 구매력을 향상시켜 수입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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